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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6 09: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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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은 길거리 시위였습니다.
물론 그런 길거리 시위만으로 독립이 이뤄지진 않았죠.
독립운동에 있어서도 3.1운동같은 평화시위부터 물산장려운동, 무력투쟁까지 다양한 노선이 존재했고, 그들 사이에 갈등도 존재했습니다.
그런 노력이 얼마나 현실에 영향을 줬나요? 일본이 과욕을 부려 세계대전을 일으키지 않았으면, 일본이 패전하지 않았더라면 우리는 독립할 수 있었을까요?
영향력이 없는 우리가 미국의 사건에 대해 어떤 견해를 갖든 흑인과 유색인종의 인권을 지키지 못할 것이고, 재미동포의 안전을 지킬수도 없겠죠. 그렇다면 우리 민족을 우선시 한다며 굳이 흑인에 대한 차별적인 발언들을 해야할 이유는 뭡니까. 미국 경찰의 강경진압은 우리가 고치지 못할 오랜 악습이라며, 폭력사태를 유도하는 미국 정부의 행태에는 애써 눈을 감으면서 평화시위를 유지하려고 애쓰는 시민들은 애써 무시하면서 오직 폭도들의 피부색에만 주의를 집중해야 할 이유가 있나요?
한국은 과거 단일민족국가라는 점을 강조해왔지만 빠른 세계화 경향에 따라 우리 사회에도 외국인 노동자, 이민자, 국제결혼 등이 늘면서 서서히 다민족 사회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제노포비아도 점점 더 부각되는 문제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한국 사회문화에 충분히 적응하지 못한 외국인이 실제로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도 적잖이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그들에 대한 차별적이고 혐오가 담긴 시선도 존재하고 있죠.
현재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건은 평화 시위와 폭동, 정부의 비상식적인 도발과 강경진압 정책, 그 와중에도 선을 지키며 시위대의 안전을 확보하고 화해하려 노력하는 상식적인 경찰들이 혼재하고 있습니다.
이런 사건에 대해 다양한 각도에서 보는 것을 거부하고 오직 '우리민족'만을 우선시 하며 문제를 일으키는 흑인이라는 점만 부각한다면, 그건 도리어 우리 사회 내부의 불만과 증오를 쌓을 뿐인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문제가 정말 먼나라 이야기일 뿐이라면 우리가 열을 올리고 분노할 이유가 있을까요. 불의에 분노하고자 한다면, 그 분노가 우리의 눈을 가리지 못하게 좀더 냉정하게 다각도에서 사건을 볼 필요도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