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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13 15:4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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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흥행했으니까 예술적 가치가 있다는 논리가 아니라,
상업성만 추구하고 예술적 창의성이 없는 작품은 상업적으로도 결국 실패한다는 논리입니다. 디시와 마블이 예술성에 차이가 있는가에 대해선 이견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어쨋든 서사의 탄탄함, 시청각적 아름다움 등등의 예술적 요소는 결국 상업 작품으로서 관객을 만족시키는데도 중요한 요소라는 거죠.
11그렇죠. 상업성을 추구하면서 도외시되는 예술성도 분명히 있죠.. 그러나 예술의 정의에 따라 틀릴 수도 있다는 건 좀 동의하기 어렵네요. 틀린게 아니라 다른거죠.
고상하지만 배타적인 예술은 죽은 예술입니다.
극도로 순수한 예술성을 추구한 결과, 흔히 예술영화라고 하면 떠올리는 지루하고 난해한 영화가 만들어졌다면, 그건 다양성 측면에서 나름의 가치가 있긴 하겠지만, 소통이라는 예술 본연의 가치를 상실하는 것입니다.
상업성과 예술성이 양립한다는 것은,
말하자면 예술성을 100까지 올리는 대신 상업성을 위해 90이나 80정도의 예술성으로 타협할 수는 있지만, 0이나 10정도로 예술적 가치가 너무 적거나 없다면 결국 상업적으로도 실패한다는 것입니다.
캐릭터 상품 끼워팔기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억지로 끼워넣어 서사성이 떨어지는 캐릭터는 아무리 귀엽고 예뻐도 실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겨울왕국2에서는 불의 정령 브루니 같은 귀여운 캐릭터가 새로 등장했지만, 서사적인 역할이 거의 없다시피 하기 때문에 인지도도 화제성도 원작 캐릭터들에 비해 공기 수준입니다.
혹시 겨울왕국1의 서사성이 떨어진다고 하신다면, 그건 전혀 동의할 수 없습니다. 안나보다 출연 분량이 훨씬 떨어지는 엘사가 압도적인 인기를 누리는 이유는 단순히 화려해서가 아니라 그 캐릭터에 생명을 불어넣는 뛰어난 서사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꼭 복잡하고 치밀한 이야기만이 좋은 서사가 아니라, 단순하고 직관적이더라도 대상 관객층이 공감할수 있는 이야기가 좋은 서사인 거죠.
완성도 낮은 후속작들의 경우는... 확실히 상업성을 추구하느라 예술성이 확연히 떨어지는 경우라고 생각하지만,
후속작이 나오는 것 자체가 원작의 성취에 대한 보상이라고 본다면 결국 상업성이 예술성을 완전히 죽이지는 못한다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