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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11 23:4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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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르곰/본문 충분히 읽었구요, 두사람이 동년배라고 한 적 없습니다. 6학번이나 차이나는 선배면 선배라 존대 받는 것도 당연하다고 댓글에도 썼습니다.
그리고 님이 서열문화를 옹호한다고 말하는게 아니죠.
서열을 정하지 않으면 서로 호칭조차 불편한 서열문화 때문에 저런 표현들이 나오는 거라는 이야기를 하려는 겁니다.
'~씨'는 사회적 관계가 없는 타인끼리 부르는 상호 존칭입니다. 기존에 전혀 사회적 관계가 없던 사람끼리 만났다면 나이 차이가 상당히 나더라도 ~씨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예를들어 소개팅 자리에서 서로 처음만난 상대방은 ~씨로 부르더라도 전혀 무례하지 않죠.
사회적 관계가 있다면 직함이나 직급 등으로 부르는게 기본이고, 그걸 안지키는건 무례한거죠. 그러니 회사와 비교하는건 부적절합니다. 수직적인 문화를 없애려고 회사 정책상 의도적으로 직급을 빼고 님으로 부르는 경우가 있긴 합니다만.
지금 우리가 흔히 ~님은 존대이지만 ~씨는 하대라고 생각하고 기피하는 것은 순전히 회사 등에서 직급이 없는 하급자 상대로 존대할때의 용례가 많아서 그런 인식이 생긴 것이지, ~씨라는 말 자체가 원래 하대인 것은 분명 아니라는 겁니다.
물론 대학은 사회적 관계가 아니냐고 하면 그건 분명 타당한 지적입니다. 다만 대학이라는 사회의 특성상 샤르곰 님이 말씀하신 것 같은 예외적인 상황이 너무 많습니다. 나이 많은 후배, 나이 어린 선배 같은 경우가 많죠. 이런 사이에서 갈등 생기는 경우도 꽤 있기 때문에 선배, 형 같은 존칭으로 부르는 대신 의도적으로 ~씨라고 부르는 겁니다. 성인 대 성인으로서 존칭이라는 말은 선후배, 형동생 같은 다른 맥락을 의도적으로 배제한 존칭인 거죠.
이런 맥락에서 ~씨가 상호 존칭이라는 겁니다. 엄밀히 따지자면 나이 어린 선배도 선배인데 ~씨라고 부르는게 기본적인 존대법에는 안맞는 거죠.
물론 이런 갈등의 여지가 전혀 없는 고학번 선배를 ~씨라고 불러도 되는지는 의문스러울수 있죠.
그렇지만 조원들끼리 모두 서로 ~씨라고 부르는 상황에서 고학번 선배 하나만 따로 선배라고하지 않은게 예의가 없다하긴 힘들다는 거죠. 그런 구체적 상황까지 본문에 적시되지 않긴 했지만, '후배들은 모두 그런 분위기'라는 말에서 추측해 볼 수 있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