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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9 20: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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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례로 봤을 때 받다와 당하다가 서로 대비되는 개념은 아닌듯 하네요.
그렇다고 하나가 더 넓은 개념이고 다른 한쪽이 하위 개념이라고 하기도 어려운 듯 합니다.
받다와 당하다를 모두 사용할 수 있는 경우(지배, 억압, 차별, 무시, 학대, 제한, 조롱, 면박 등등은 받다/당하다 모두 사용가능)가 많고,
받다만 사용가능한 경우(축복, 존경, 사랑 등등을 받다), 당하다만 사용 가능한 경우(사기, 새치기, 사고를 당하다)도 있으니,
받다와 당하다는 의미가 가까워서 교집합이 클 뿐이지, 어느 것이 더 넓은 개념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듯 해요.
저 역시 본문에서의 구분에 완전히 동의하지는 않으나 단발/지속으로 분류한 것은 꽤 날카로운 분석이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저는 다른 관점이 더 정확하게 적용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당하다'는 '어떤 상황이나 사건을 겪음'이라는 측면의 단어 입니다.
때문에 '사고를 당하다'처럼 수동적으로 피해를 당한 경우이지만 주체가 존재하지 않는 경우에도 사용될 수 있죠.
한편 '받다'는 명백하게 그것을 주는 (또는 그 상황을 부여하는) 주체가 존재하고, 이를 받는 객체가 존재합니다.
이때 주고 받는 것이 긍정적인 것인지 부정적인 것인지는 관계 없지만, 주고받는 것이 대체로 추상적인 것인듯 합니다.
'사랑' '존경' '멸시' '억압' '지배' '구속' 등은 주체와 객체가 존재하는 추상적인 개념입니다.
반면 '사기' '새치기' '사고'는 구체적이고 특정한 사건이며 단발적입니다. 그래서 새치기는 받는 것이 아니라 당하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