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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15 18:4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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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근친혼은 왜 금지되는가?
복합적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동성애나 근친혼은 번식률을 높이기 위해서 금지한다'는건... 맞는 논리도 아닐뿐더러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은 번식을 위해서 살아가는 것도 아니고, 국가에 노동력을 제공하기 위한 수단도 아닙니다.
무엇을 위해서 누구를 사랑하고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는 순전히 개개인의 자유의사에 따를 일입니다.
그런데, 개인의 자유에는 책임이 따릅니다.
저는 성과 관련해서 세가지 책임이 존재한다고 봅니다.
하나는 자기 자신에 대한 책임. 성행위로 인해서 성병에 걸리거나 임신을 하게 될 경우, 결국 그 부담은 스스로 지게 됩니다. 다만 이 경우는 도덕적 비판의 대상은 아니므로 논외로 합니다.
둘째는 성행위의 상대방에 대한 책임. 위계, 강박, 협박등 폭력적인 수단으로 성행위를 해서 상대방에게 고통을 주거나, 상대방에게 성병을 옮기거나, 원치않는 임신을 하게 할 경우 이는 도덕적 책임 뿐 아니라 법적인 책임도 지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성행위의 결과로 태어날 새로운 생명에 대한 책임. 양육할 책임 뿐 아니라 선천적 질환을 물려주게 되는 것 역시 윤리적인 책임을 갖게 됩니다.
저는 이런 기준에서 동성애와 근친혼을 비교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상대방에 대한 책임..동성애자의 성범죄도 존재하긴 하지만 이는 이성애자의 성범죄와 달리 볼 이유가 없고,
성인간의 관계라면 이를 특별히 제지할 이유는 없습니다.
그러나 근친관계의 경우는 다릅니다. 근친관계를 문제로 삼는 것은 일반적으로 그 사람이 어린 시절부터 영향을 주고받는 가까운 친지관계에 대한 것입니다. 특히 부모나 손위 형제에 의한 위계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이는 거부할 수 없는 강압이 될수 있습니다. 즉, 아동 성학대와 근친혼의 높은 관련성 때문에 근친관계가 금지되는 거죠.
다만 서로 잘 모른채 자라서 만나고 결혼까지 약속했는데 알고보니 8촌 친척이더라 같은, 아동 성학대와는 전혀 관계 없는 경우도 있으므로 이것만으로 근친혼 금지가 설명되지는 않습니다.
또다른 문제는 새로운 생명에 대한 책임.. 근친혼의 경우 유전병 발병의 원인이 될수 있다고 하는데.. 이런 논리는 사실 우생학으로 빠질 위험성도 다소 내포하고 있습니다. 같은 논리라면, 자식에게 유전될수 있는 선천성 질병을 가진 사람의 결혼까지 금지하게 됩니다.
다만 우생학적 논리가 아니라도 자녀의 선천적인 문제에 대해서 부모는 윤리적 책임이 있습니다. 예를들어 담배나 약물복용등으로 자녀의 건강에 해를 끼친 경우, 이는 분명한 부모의 책임입니다.
이를 유전적 질환과 비교하면, 부모가 얼마나 선택권이 있었는가의 차이라 생각합니다.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낳는 것은 중대한 행복추구권의 일부입니다. 그런데 선천성 질환을 가진 사람의 경우, 자녀에게 질환을 물려주지 않으려면 이런 권리가 완전히 제한됩니다. 반면에 근친혼의 경우는 비록 바로 그 사람과 결혼할 권리는 제한되게 되지만, 다른 사람과 만날수는 있으므로 제한되는 행복추구권의 크기가 훨씬 작습니다.
담배나 약물은 말할 필요도 없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