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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06 01: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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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족입니다만, 한가지 이견을 달자면, 중동지역이라고 해서 다 사막은 아닙니다.
물론, 아라비아 반도 전역에 걸쳐 남쪽으로는 오만, 예멘으로부터 북쪽으로 요르단, 이라크에 이르기까지
광활한 사막이 펼쳐져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만, 이 지역들을 벗어나면 굉장히 비옥한 지대가 존재하고,
성경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지역들은 이 비옥한 지대들이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성경에 등장하는 아랍 사막은 이스라엘인들이 신의 벌을 받아 40년을 방황했고,
예수가 악마의 유혹을 견디며 40일을 금식했다는 그 광야에 대한 이야기 정도 뿐이고,
이곳에 대한 묘사를 보면 사막의 척박함에 대한 인식은 그들이나 우리나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겁니다.
반면에 성경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배경지인 이스라엘은,
이들이 이땅에 정착하기 위해 정탐꾼을 보내 "젖과 꿀이 흐르는 땅"임을 확인하고 가나안인들을 죽이고 내쫓아 빼앗은 땅이죠.
실제로 현대 이스라엘 근방, 팔레스타인과 레바논 등지는 매우 비옥한 지대여서 지금까지도 최상급 올리브와 포도를 재배하는 지역입니다.
이스라엘인들이 도망쳐나온 이집트는 사막지대이긴 하지만, 문명의 4대 발상지로 불렸을 만큼 비옥한 범람원이 존재하는 곳이고,
이스라엘이 유배되었던 바빌로니아(현대 이라크) 역시 사막지대이지만 마찬가지로 문명의 4대 발상지라 손꼽힌 유프라테스강 유역이고,
멀지 않은 페르시아(현대 이란)는 유프라테스강 유역이면서 녹지와 산림이 울창한 지대였습니다.
바빌론의 유명한 공중정원은 페르시아에서 온 왕비가 향수병에 걸랴 위로해 주기 위해 지은 것일 정도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