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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24 11:4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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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는 말씀이십니다. 생각한다고, 마음먹는다고 다 그대로 실행할수 있는 사람은 분명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 초인이겠죠.
다만, 저 개인적으론 꽤 오랫동안 그런 방식으로 생각해 왔고, 어느정도는 내면화된 태도라서.
그리고 '굳이 이해하려 들지 않는다, 가치판단하지 않는다'라고 한 게 너무 추상적이라 약간 오해가 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만,
그건 '상대방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서도 안되고, 이해하지도 말아야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자기 기준과 잣대로 상대방을 평가하려 들어선 안된다는 뜻이죠.
'그냥 그런 사람이구나'는 결코 긍정적인 평가가 아닙니다. 그리고 부정적인 평가도 아니죠.
'도둑질을 하는 경향이 있음'이라는 가치평가를 가급적 배제한 사실묘사입니다.
도둑질에 대해서 분노할수도 있고, 용서하지 않고 처벌할 수도 있으며, 도둑질을 예방하기 위한 대처를 할수도 있지만,
그 하나의 행위가 그 사람의 모든 것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그리고 님이 제시하신 사례는 형평성에 맞지 않습니다.
말씀하신 강간, 강도 사건에 대해서도 서로 즐겁게 웃으며 문제를 함께 풀어나갈수 있나요?
아니죠.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단순히 다름이나 오해의 영역이 아니니까요.
남에게 해악을 끼치는 것을 '악'이라고 한다면, 우리가 악을 용납하지 않는다는 것이
'악행'을 용서하지 않는 것인지, 아니면 '악인'의 존재 자체를 용서하지 않는 것인지는 크게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한 사람이 지닌 다양성과 변화가능성'을 믿는다는 것에는, 반은 동의하고 반은 동의할수 없습니다.
변화가능성에 희망을 가진다는 것부터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는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뜻이니까요.
그건 상당히 무서운 뜻이기도 합니다.
독실한 신앙을 가진 부모가 뼛속깊이 무신론자인 자식에게 '언젠가 회개하고 돌아오겠지'라며 희망을 품는게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요.
또는 반대로, 무신론자인 자식이 평생을 신앙에 바쳐온 부모에게 종교의 모순을 깨닫고 신앙을 버리길 바란다면 어떤가요.
인간은 그렇게 쉽게 변하지 않습니다. 그 삶의 방식에는 나름대로의 이유와 방식이 있는 것이고,
그것은 그 사람이 살아온 세월의 무게만큼 무겁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상대방을 내 잣대에 끼워맞추려고 한다면, 거기서부터 오해와 갈등이 생깁니다.
물론 저는 사람이 절대로 변하지 않는다고 말하는게 아닙니다.
사람은 서로의 영역을 존중해주고, 행동을 바꾸어 상대방의 방식에 어느정도는 맞춰주면서 살아가니까요.
하지만 다른 누군가가 자신의 기준에 맞추어 근본부터 바뀌길 기대하는 것은 관용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