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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24 11:5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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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활동으로 딱 한번 만났으면 상대는 님 얼굴이나 이름도 잘 기억 안 날 수 있어요. 근데 갑자기 동네 친구하자 이러면 당황스럽고 불편합니다. 동성끼리는 이렇게 연락해도 크게 무리 없겠지만, 그거는 남자들이 쉽게 담배 같이 태우고 술 한 번 같이 하고서 쉬이 친해지니까 가능하고요. 여자들끼리도 이런 식으로 톡 보내면 답은 할지언정 속으로는 왜 이러나 싶어 거북해 할 겁니다.
다시 카톡 보내실 거면 사과만 하시고 더는 답을 재촉하거나 기대하지 마세요. 미안하다, 같은 동네라니 괜히 반가워서 인사했다, 생각해보니 한 번 본 사이에서 놀라셨겠다, 내가 생각이 짧았던 거 같다, 미안하다, 새로운 동네에서 낯서실 텐데 좋은 곳이니 잘 적응하시고 즐겁게 지내시길 바란다, 안녕. 이 정도로만요.
담에 또 봉사활동 가셔서도 괜히 카톡 보냈던 거 다시 말로 꺼내지 마시고 그냥 그런 일 없던 듯 자연스럽게 행동하세요. 그래야 상대도 진짜 그냥 인사만 한 거구나 안심합니다. 그리고 카톡 보낸 거 말 꺼내면 주위에선 오올~ 이러며 둘이 뭐 있냐는 둥 썸 타냐는둥 놀릴 텐데 상대분은 알지도 못하던 상대와 엮이니 굉장히 당황스러워 다시는 봉사하러 안 오실 수 있어요.
그러니 그런 티 내지 마시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 구시고요. 계속 봉사하며 마주치다 보면 그분도 님이 좋은 분이라 생각되면 편한 마음에 이야기도 나누게 되고, 그런 일이 반복되면 그때서야 차차 커피도 마시러 가고 밥도 먹으러 가고 그러는 거죠.
친구부터 시작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다른 분 말씀처럼 이미 남친이 있을지도 모르고 아예 연애에 관심이 없을지도 몰라요. 그런 사람에게 갑자기 다가가면 남자여자를 떠나 누구나 불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