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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10 02:4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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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으로 치자면 자다가 눈 떠보니 아프리카 오지에 있는 듯한 충격인 겁니다. 낯선 곳일 뿐만 아니라 불편하기까지 하죠. 편하던 침대(같던 소파), 따듯한 난방(같던 이불 속), 맛있는 식사(같은 사료)가 아니라 거칠한 흙바닥(처럼 낯선 잠자리), 추운 흙바닥(아직 새 집의 따뜻한 스팟을 찾지 못함), 이상한 냄새 나는 먹을 거(익숙치 않은 사료)... 당연히 불안하고 무섭고 공황에 빠질 상황이에요. 곧장 글쓴님 품에 안기고 애교부리길 바라지 마시고, 1주일이고 2주일이고 이 아이가 적응하도로 지켜봐 주세요. 숨은 곳에서 무리하게 꺼내려고 하지 마시고 다정하게 부르시면서 화장실, 사료, 물 잘 챙겨 주시고, 편하게 쉴 수 있게 상자에 구멍 내서 안에 천이나 이불 넣어 주시거나 아님 데려올 때 쓰던 캐리어를 따듯하고 구석진 곳에 놔두시거나요. 시간이 많이 걸릴 수도 있으니 조급해하지 마시고 느긋하게 지켜봐 주세요. 곧 사이좋게 잘 지내실 수 있길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