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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04 19:4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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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 속상하시겠어요. 여러가지 생각이 들고 그러시겠죠, 호르몬 영향으로 감정은 널뛰고ㅠㅠ 생일때 서운하게 하면 그 감정은 몇년씩 가기도 하구요.
그래도 감히 추측해보건데, 남편 분이 님을 쉽게 생각하거나 덜 중요하게 생각하는건 아닐거예요. (물론 님이 그런 생각이 들게 한 건 정말 잘못했지만요.)
남편분은 이 글만 봤을 땐 워낙 기획/진행을 하는 사람이 아닌것 같은데, 계획된 하루를 원한다는 주문이 애매모호하게 느껴질 것 같아요. 계획이라는게 당일치기 여행이 될 수도 있지만, 집에서 평소처럼 일상 계획을 따르는 날도 될 수 있잖아요? 평소에 수동적인 편이라면 글쓴님이 한 말뜻을 못 알아듣고 정말 워딩 그대로 이해했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글쓴님은 이벤트나 여행등을 생각하고 계셨는데 그게 아니라서 실망하신 것 같아요. 그런 경우라면 글쓴님이 원하신 생일은 '특별한' 계획이 있는 날이 아니였을까 싶어요. 난 아무것도 모르게 나한테 특별한 날을 계획해서 리드하고 놀라게 해달라, 내가 평소에 모든걸 기획하는 편인데 생일때는 남편이 그걸 해주면 좋겠다, 하고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남편분도 더 잘 준비하는데 도움이 됬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너무 궁예일수도 있겠네요..
추가적으로, 평소에 어떤 일의 기획과 업무분배를 한쪽이 주로 하게되면서 그로인해 불편함이나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꼭 서로 입장을 전하고 중간점을 찾으시는게 좋아요. 저 같은 경우 외부일정(경조사) 정리와 스케쥴 알람을 도맡아 하는데요, 가끔 스트레스받긴 하지만, 내가 그걸 하기 위해 필요한 노력은 제 짝이 필요한 노력보다 훨씬 적으니까 내가 하는게 맞고, 힘들 때 상대방이 고마워하고 미안해하면서 달래주면 또 다시 힘도 나고 속상한것도 없어지고 하네요.
중요한건 두분 사이에 뭐든 '당연한 것'으로 생각될 수 있는 역할분담을 당연한게 아니라 고맙고 미안한걸로 서로 달래주고 하는 것 같아요. 글쓴님이 기획하고 하는데 노력하는걸 남편분이 미처 깨닫지 못 하는 것 처럼, 남편분도 당연히 여겨서 하는 걸 글쓴님이 몰라줄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요. 부부는 일심동체라지만 두명의 타인이 일심동체가 되려면 서로 엄청난 대화와 다툼(+달램) 이 필요하니까요.
무튼 힘든 일들 많은 시기+생일인데 눈물나게 한 남편이 야속하고 서운하시겠어요... 필요하다면 시간이 좀 흐른 후에라도 꼭 두분이 잘 대화하셔서 아픈부분을 알고 서로 보듬어줄 수 있으면 좋겠네요. 기운내세요, 가끔 고약하고 힘든 시기가 오지만 이 또한 곧 지나갈겁니다, 정말루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