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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10 20:2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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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가 의도를 갖고있다고 전제하시는데, 맞나요? 저는 그 전제는 곧 진화도 의도가 있다고 이해했는데, 생태학에선 유전자나 진화가 어떠한 방향으로 일어났다고 보지 않습니다. 모든건 우연이예요. 무수한 변이가 일어나고 그 중 환경에 적합한 개체들이 조금 더 생존률이 높아 살아남는 것이지요.
그렇기에 '유전자'가 다양성을 유지하기 위해 약자와 강자(?)의 비율을 맞춘다는 점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 유전자는 모든 방향으로 변이하기에 농작물처럼 인공적으로 조작하지 않는 한 모든 가능한 형태의 인간종이 나타나는거죠. 의도는 없어요.
사회과학적으로 볼 때, 어떠한 특징을 가진 인간군은 장애로 분류되거나 사회적으로 불리할 수 있는 특성을 가진다고 이해됩니다. 그러나 사실은 랜덤과 유전이 복합된 변이의 결과물이죠. 현대사회에서 적응도가 상이하더라도 인류전체를 볼 때 유전자풀(pool)이 줄어드는건 멸종으로 갈 수 있는 위험한 현상이므로, 사회적 강/약자를 떠나 모두가 상생해서 유전자풀이 줄지 않도록 노력해야한다는 부분은 동의합니다.
그런데 이런 관점으로 보면, 만약 이렇게 인류애가 가득한 사회가 되어서 자연적으로 도태될뻔 한 유전자군도 살아남으면 이건 자연의 원리에 어긋나지않나? 하는 의문이 드실수도 있습니다. 참 딜레마예요. 인류의 행동으로 인해 도태될 유전자가 살아남아 재생산을 하여 전체 인류의 유전자풀을 오염?시킨다는것도 상상할 수 있겠죠.
그러나 일단 도태될(?) 유전자를 우리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현대의 기준으로 판단하여 그 방향성을 정한다 해도 이 기준이 진화의 시간대를 고려하면 현대라는 너무나 짧은 순간에 통용되는 기준이니까요. 현재의 사회 구조 속에서 생존에 적합한 사람(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이 많거나, 왕족, 사회 주요 인사 등, 혹은 과학의 발전으로 인해 불치병이였지만 치료가 가능해진 질병을 가진 사람 등)이 몇천년 뒤에도 여전히 높은 생존률을 가질지는 아무도 모르니까요.
생물학적으론 종의 다양성은 항상 최대로 보장되는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러므로 이를 위해 인류가 할 수 있는 일은 인류가 만든 사회구조에 의해 재생산의 가능성이 낮아지는 그룹이 없도록 노력하는것 뿐이죠. 인류가 만들어낸 자본주의와 돈이 생존률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구조는 육체적인 능력이 기준인 생태계와 상이하기에, 이것이 인류의 독특한 자연발생적 진화의 단계인지, 아니면 생태계와 유리화되어 멸종되어가는 단계인지 아직 아무도 모릅니다.
어찌되었든 큰 유전자풀은 항상 더 높은 종 보존가능성을 가지고 있기에 가능하면 다양한 개체들이 재생산을 하는것이 좋습니다. 영생은 다양성의 감소로 인한 종의 멸종 시나리오죠. 지구 전체가 철저히 컨트롤 되어 환경이 변할일이 없는 미래가 온다면 혹시 모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