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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26 04:3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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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이라는 사회인 역도하시는 여성분의 글이 괜찮은 것 같아. 복사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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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력 있는 하체를 가지고 싶어서 운동을 시작했던 여자로써, 그리고 저 또한 이에 대해 많은 고민했던 사람으로써 글을 적어봅니다. (여성의 운동에 대해 얘기하는 것인만큼 남성/여성 혹은 남자/여자를 나눌 때가 있을 수도 있으니 예민하신 분들은 넘기셔요)
티스푼만큼 테스테론을 가지고 있는 여성들은 남성에 비해 더 근육을 만들기 어렵다는 건 다들 알고 계실거에요. 그런데도 왜 운동을 시작한지 얼마 안되는 여자들은 자주 '내 다리가 운동하면 할 수록 더 뚱뚱해보여, 근육이 너무 커보여(벌키해보여)ㅠㅠ'라고 얘기할까요?
한국여성들은 하체에 비해 상체의 근육발달도가 정말 적습니다. 걷느라 뛰느라 일상생활에서 보통수준으로 발달된 하체를 가지고 있는데에 비해 들고 던지고 끌고, 밀지 않는 생활습관을 가지고 있는 우리, 일반적인 여성들은 첫시작부터가 상하체 불균형입니다. 매스미디어에서 하체운동을 하라고 난리버거지를 치는데, (당해봤던 저로써도) 맨몸이든 30키로 스쿼트든 하체만 해대고 나서 얻는 건 더 큰 딜레마입니다. 상체는 2키로짜리 핑크덤벨로 하면서 하체는 내 몸무게만큼의 부하를 주니까 상하체불균형이 더욱 심해지고 '눈으로 보기에' 하체 근육이 너무 큰거 같고, 더 하체 비만같아지거든요.
사실 여성들에게 더 빡세게 조져야(!!)할 곳은 하체가 아니라 상체라고 생각합니다. 코어를 빼놓고서라도 굽어서 좁아보이는 어깨를 펴줄 수 있는 등근육, 팔을 몸에 바짝 붙였을때 팔살이 툭 튀어나와 보이지않게 만들어줄 어깨근육, 측면으로 볼때 엉덩이와 함께 툭 튀어 나와서 척추를 반 접지 않고도 비교적 쏙들어간 허리로 보일 수 있는 등근육의 볼륨등..
몸은 입체이고, 여성들은 시각에 더 예민하기 때문에 몸을 다각도에서 입체적으로 만들어주지 않는다면 오년이고 십년이고 자신의 몸에 대해 불만족하며 살아갈 수 밖에 없습니다. 가슴이 소멸하고 얼굴이 해골처럼 바뀌어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심지어 바디팻퍼센테이지가 낮아 각종 호르몬이 다 깨져서 병까지 얻고 있는 와중에도.) 미친듯이 살을 더 빼는 분들은 아마도 이 때문이겠지요?
지방이 문제가 아니라 상하체불균형이 문제고, 제일 문제는 눈입니다. 거울을 볼 때 내 몸매가 점점 산으로 가고 있고 더 똥망이 된것처럼 '보여지니까요'.
운동초심자분들이(특히 여성이) 근육 크기 어쩌고 저쩌고 할 때마다 운동인분들 모두 어이가 없으셨겠지만, 이 말의 진짜 뜻을 알고 계셔야 미스커뮤니케이션도 줄이고 조언하기도 편합니다. '아니야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근육 그렇게 잘 안커/ 펌핑이야(네 착각임)' 이라고 답변해주는 것보다 '응, 하체 지금처럼 죠지고 상체는 더 죠져야 됨. 주 5일 운동하면 주5일 프레스해야됨.' 이라고 얘기하는 게 상대방에게 있어서도 백배천배 더 나은 답변입니다. 이유까지 붙여주신다면 당신은 운잘알+ 다정한 사람♥이 되겠죠?
티스푼만큼의 테스테론을 가지고 있어서 근육키우는 게 너무 힘든 여성들에게 설마, '여자가 상체 키우면 안예뻐. 하체만 해~' 라고 하시는 분들은 설마 없으실거라 생각합니다
여자들에겐 셧업앤스쿼트뿐만 아니라 닥치고 삼대운동(!!) + 롸잇웨잇베베!!!+ 고중량!!고반복!!프레스!! + 안느껴져도 땡겨~밀어~ 이죠^^;
추신: 그렇다고 제 몸이 아름다운건 아닙니다^_ㅜ 역도를 하다보니 상하체 불균형이 정도껏 맞아졌을뿐...그리고 비정상인 눈을 고쳤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