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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07 20:4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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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날 며칠을 울고, 소리치고 미친듯이 감정을 토해내서야 잠들었다.
결국 죽지 못하고 오늘도 눈을 뜬다.
그렇게 허기진 감정을 채우려 다시 청소를 한다.
그 흔적, 그 냄새, 그 기억을 지우기 위해
닦고, 지우고, 잊는다.
물어 뜯은 손톱, 그 아래 생긴 물집이 아플때까지
닦고, 지우고, 잊는다.
하지만 아직 빠지지 않은 기억이 송곳되어
울고, 소리치고 감정을 토해낸다.
눈물에 일그러진 빛이 안개되어
이 기억을 가릴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