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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21 20:3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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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2갑자의 내공이 모였다.."
굶주렸으나 아무것도 할수 없었던 열살때
승복을 입은 한 노인으로 부터 주먹밥과 함께 전수 받은 "승천동자공"
그때는 이것이 어렇게 무시무시한 내공심법인줄 알지 못했다.
그저 주먹밥이 좋아서 얼른 받았고, 가끔씩 찾아와 익히는 방법을 알려주고
내 손목의 맥을 짚어보곤 했다. 그때마다 잘하고 있다며 주먹밥을 주었고
나는 더욱 열심히 내공연마를 하였다. 이상하게도 연마하면 할수록 배고픔이 사라지고 몸에는 기운히 넘쳤으니
굶주리던 어린시절 더더욱 열심히 연마할수 밖에 없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그 노인이 찾아오는 일은 갈수록 뜸해졌고, 이젠 한줌의 흙이 되었으리라 생각할만큼
노쇠한 몰골이었다. 마지막으로 나를 찾았을때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의미심장하게 웃던 그 웃음을 기억한다.
"니가 나의 뒤를 이어 내가 느낀 고달픔을 느낀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한결 가볍구나. 나만 당하고 살순 없지"
그때는 그게 얼마나 무서운 말인지 알지 못했다. 글자를 좀더 잘 알게되고, 내용을 좀더 이해하게 되면서
동자공의 무서움을 알게된것이다.
꾸준한 수련으로 단전에 동자란 이라는 덩어리가 생기게 되면 절대 이성과 접촉해서는 안된다는 중요한 구결을
처음 글자도 모르던 나에게 가르쳐 줄때는 왜 말하지 않았던가..
이성과 접촉하게 되면 동자란이 깨어지며 기경팔맥이 뒤틀리는 고통과 함께 혈맥이 굳어 폐인이 된다는 사실을..
나는 너무 늦게 알았다.
32년간 갈고 닦아 이제는 무려 2갑자의 내공을 갖게 되었지만, 이 지독한 저주는 풀 길이 없다.
그래도 마음의 위안이 되는건, 다른 내공심법에 비해 무려 3배나 빠른 속도로 내공을 쌓을수 있다는 점이다.
10갑자의 내공을 동자공으로 모으게 되면 용이 되어 승천할수 있다고 해서
승천동자공이라고 하는 이무공을 내가 살아 생전에 완성할수 있을까.
다행하게도 이성이 아니라면 접촉해도 상관없다는 사실이다..
이성이 아니라면 말이다..
그래.. 그런 방법이 있었다는걸 이제야 알았다.
지금이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