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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16 05: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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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무한 공감입니다ㅠ 고양이 키우고 싶어서 몇년을 끙끙 앓다가 우연한 기회에 길냥이 새끼를 받아 키우게 되었는데.... 진심으로 후회했었어요. 내가 미쳤었지 하고 매일 욕이 나올 정도로..
인터넷에서 보던 개냥이는 진짜 꿈같은 얘기고, 만지기만 해도 할퀴고 물어 뜯고.. 서열이 문제인가 싶어서 처음엔 맨날 피터지게 싸웠어요. 전 손에 피 철철 흘리구 냥이는 화나서 씩씩거리며 노려보고 있고....
근데 몇년 지나니까 다 포기하게 되더라구요. 그래 니가 맘대로 주인 노릇해라 내가 알아서 집사노릇 할테니 하구ㅠ
그렇게 미운 가족 모시듯 살고 있는데, 저희 집 냥이를 아는 사람은 하나같이 입모아 말해요. 그렇게 사나운 애를 어떻게 데리고 사냐고, 갖다 버리라구.. 근데 아무리 사나워도 집에서만 살던 앤데 나가면 죽으란 소린데.. 아무리 절 생각해서 하는 소리라고 해도 그런 말을 쉽게 하면.. 진짜 화나요ㅠ
지금도 방음이 잘 안되는 집이라 새벽에 한번씩 작게 우는데, 전 자다가도 그 소리 들으면 흠칫하고 깨서 조용해야지! 하고 혼내요. 그래서 제가 잠을 제대로 못자요ㅠㅠ
집이 너무 구려서 이사가려고 집 구하는데 고양이땜에 집 구하기도 힘들구ㅠ 부동산에선 집주인한테 허락받고 키우는 건 거의 불가능이라고 몰래 키워라고 하구ㅠ
겨우 집을 구해서 곧 나갈건데.. 이삿날이 걱정이긴 해요. 또 이동장에 안들어가려고 발광을 할텐데ㅠ 아마 제 손에 피가 뚝뚝 떨어질 듯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