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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05 22: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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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전반적인 뇌의 능력 수준도 아닌,
기억력 조차 방향성에서부터 차이가 난다는걸 제 몸으로 느꼈던터라....
제가 기억력이 그닥 좋은편이 아닙니다. 어릴때부터 사람얼굴은 아예 거의 외우지도 못하는편이고 이름과 연관짓는거도 못하는 수준에
커가면서 느끼는건 여러가지 일이 복잡하게 일어나면 꼭 한두가지는 잊어버리고 놓치기 일수에
고지식하게도 응용력도 딱히 좋지가 않더군요...
그래서 중학교 고등학교때까지는 진짜 무식하게 때려박아 넣었죠...죽어라 외웠어요.
그래도 100개중 20개 이상은 바로바로 안떠오르더군요..
당연히 공부는 재미 없었구요...
저도 나름 촌구석에서 어려운 가정형편에 어떻게든 성공할꺼라고 공부 열심히 해서 고등학교때 성적으로 장학금 받고 학교 딴에는 공립대 보낼수 있을꺼라며 촉망받는 순간도 있었지만....
학년이 올라갈 수록 학교 공부는 진짜 힘들었고 결국엔 포기했었거든요....
성적 상위반에서 퇴출당하고 3학년 담임선생님이 쓰레기같은 대학 갈꺼냐면서 막말했었을정도로 진짜 공부가 안되서 힘들었던 수준이었고...그래서 완전 포기했었습니다...
근데 그와중에 동아리 활동하면서 제가 졸업한 전공에 대해 알게되었고 그걸 급하게 준비해서 운좋게 대학을 갔는데...
여전히 단어적인 부분의 기억력은 부족한데..
기능을 익히는것에 대한 기억력은 한두번 보면 익혀지더군요...
내가 잘할 수 있다싶었던거, 하고싶었던거를 하는데 이게 너무나 제게 알맞았습니다.
뭐든 쉽게 익혔고 쉽게 했어요...다른 동기들이 이해가 안될정도였습니다.
이게 뭐가 어려워서 헤메는거지? 라는 얼토당토 않는..아니 내 능지 수준을 잘 알고 있었던터라
다른동기들이라면 당연히 나보다 잘해야 할만한 일인데? 싶었던적이 있었을 정도였습니다...
뭐 다른 기억력이나 응용력 부분에선 여전히 평범함 수준에서 머물렀지만 다른 기능부분에서 차이가 컸어요..
다행히 성적도 잘나와서 시장표창까지 받고 졸업했었던건 덤이구요.
졸업한지 한참 되었고 딱히 그 분야를 쓸 수 없는 여건에서 살아왔는데
아직도 제 능지 부분은 한창 머리쓰던때와 비슷한거같습니다.
제가 흥미를 가지고 있는 부분에선 응용력은 여전히 딱히 좋은편이 아니지만 나도 이해안될정도로 꽤 쓸만하게 머리가 돌아가요.
사람마다 타고나는게 달라서 다 머리쓰는 분야가 다를텐데...
그 부분에 맞춰서 맞춤 교육을 받는게 상당히 효율적일테지만
그걸 완벽하게 호환시켜주는것에 많은 어려움이 있는걸테죠.
언듯 이해가 가기도 합니다.
좋은대학 나오고 공부 열심히 했던 친구들이 대부분 어떤일을 해도 금방 일정 수준까지 따라잡더군요.
가령 제가 하고 있는일을 전체 성적에서 중상위권 성적의 사람들이 익혀서 일을 해야한다면
제가 가지는 고유의 특징적인 기능들은 바로 숙달이 안되더라도
아마 저보다 더 빠르게 제 수준이상의 기능들을 익혀서 나보다 더 응용도 잘하여 처리해낼꺼라고 생각해요.
그러니 사회는 그런 사람들을 차라리 손쉽게 수확하는게 쉬울테고
여전히 이러한 교육체계에 맞춰서 발전을 하겠지만..
중간이하의, 다른것에 좀더 나은 재능이 있을지 모르는 사람들이 방황을 하게 되는건 참 안타까운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