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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13 04: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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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여름에 워터파크에 있는 푸트코트에서 일했었는데, 일하다보면 장화를 신어도 물이 들어갈 일이 많아서 항상 발이 젖어있었음.
그러다가 발가락 밑부분이 설곪은것처럼 아프길래 몇 번 억지로 짜보다가 에이 모르겠다 나중에 곪던 낫던 그 때봐야지 했는데, 발도 계속 젖어있는 상태로 며칠 더 일하다보니 점점 발가락이 붓고 아파왔는데, 일할 때는 또 바쁘게 일하다보니 통증을 잊고 있다가 퇴근하고 나면 그 때서야 다시 아프고 반복하다가 어느 날 자다가 격통에 잠을 깼는데 발가락이 퉁퉁부어서 너무 아파서 진짜 발을 얼음물에 담궈보기도 하고, 부모님이 깨면 걱정하실까봐 그 새벽에 혼자 이 악물고 끙끙거리면서 통증에 몸부림을 치다가 겨우 다시 잠들었는데 아침에 다시 통증에 깨서 결국 어머니가 보시더니 안되겠다고 병원가자고 해서 자주다니던 외과를 갔는데, 이젠 보기도 힘든 봉와직염이었음.
아예 발가락자체가 고름으로 가득차서 꺼멓게 변해가는 중이었고 당연히 마취도 불가능해서 그대로 쨌는데, 그 병원에서 쓰는 끝이 뾰족한 가위가 그냥 허공에 휘젓는것처럼 발가락으로 쑤욱 들어감.
여튼 그렇게 치료하다보니 결국 발가락의 절반은 절단되었음.
나도 그냥 그 설곪은 상처 하나로 발가락이 날아갈거라곤 생각도 못했음.
지금이면 이상하다 싶었을 때 바로 갔을텐데, 갓 스무살 시절이라 뭣도 모르고 걍 낫겠지~ 하고 참았음.
아프다 싶으면 병원가세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