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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23 03: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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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방위 6년차입니다. 예비군 시절 얘기니 벌써 10년쯤 전인듯..
당시 기자 일 하고 있었고, 저 위에 댓글님 말마따나 차라리 편의점 도시락..
아니 그당시엔 진짜 한솥도시락 3천원짜리가 낫겠네 싶은 6천원짜리 식은밥+똥국 도시락이 나왔습니다.
이거 분명 누가 중간에 해먹는거겠지 냄새가 나서 취재해보려고 예비군교장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도시락 업체 선정 과정을 비롯해서, 왜 내무교육시간에는 그렇게 종북 종북 타령인지,
심지어 당시는 참여정부시절이었는데, 왜 군 간부가 현 정부를 그렇게 비판하는지? 등등.
취재 원한다고 운을 떼자마자 잠시 후에 전화 주겠다며 끊습니다. 그리고 채 2~3분도 안돼서
제가 소속된 동대의 동대장 영감님한테서 전화가 옵니다. 불만이 있으면 자기랑 얘기하잡니다.
아니요 불만이 아니라, 그저 궁금해서 취재하려는겁니다. 끊고 다시 교장에 전화해서 담당 간부를 찾자,
알아보고 전화드리겠다고 끊자마자 또 동대장 전화. 이 패턴이 계속 반복되면서
동대장 영감은 울것같은 목소리가 돼서 사정사정을 합니다. 자기가 죽는다고 난리입니다.
군 조직 참 뭐같구나...
여하튼 하도 오래돼서 해당 기사가 어떻게 나갔었는지는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결국 취재는 이루어지지 못하고, 당시 수해때문에 피해지역 취재가 우선순위라 이 건은 흐지부지 되면서
예비군 훈련 대상자들의 인터뷰를 따는 정도로 그치고 핵심은 못 팠던것 같습니다.
사실 제가 쪼렙 기자였고 하니 핵심에 근접하기 전에 애초에 윗선에서 커트했겠지만요 ㅋㅋ
그렇게 몇 개월 뒤, 향방작계때 만난 동대장은 젊은 사람이었습니다.
- 안녕하세요~ 전의 ㅇㅇㅇ동대장님은 어디 가셨나요?
- 아 그분요? 돌아가셨어요.
- 네?
- 업무상 스트레스로 지병이 악화되셨다고 들었어요.
- 헐...
동대 업무나 조직 생리를 잘은 모르지만, 그리고 동대장들이 그저 피해자일거란 생각은 안하지만
한국 군대라는 조직, 참 뭐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