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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09 14: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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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긴 얘기를 쓰다가, 모두 지우고 새로 적습니다.
글쓴이분을 비판하거나 비난하자는 의도는 아니었는데, 제 마음에 아직도 원망과 서운함이 남아있나봅니다....^^
저는 글쓴이분과 또래입니다. 정확히는 두학번 앞이네요.
저도 고딩때는 '성인되면 민주노동당 입당해야지'했으나, 노무현을 알게되고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어떤 진보적인 정책, 이념보다 우선되어야 할것은
바로 그런것들이 편견없이 통용되는 정상적인 사회, 정상적인 정치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조금 서운한 얘길 하겠습니다. 참여정부때는, 한나라당보다 오히려 진보진영 사람들이 더 원망스러운점이 많았습니다.
한미FTA, 이라크파병, 그리고 그놈의 '좌파신자유주의자' 이런얘기 들을때마다 드는 생각은
"우리가 왜 이 짓 하고 있는데" 였습니다.
왜 저 진보진영에서 우리를 저렇게 적대시하는가, 이해할수 없었습니다.
당시에도 촛불집회같은데 나가면 늘 그런분들을 만났습니다. '나는 노무현이 싫어요.'
왜냐고 물어보면, 여태까지 제가 겪어본 사람들은 백발백중입니다. 한미FTA, 이라크파병, 좌파신자유주의자.
이분들을 붙들고 한미FTA가 구체적으로 뭐며, 왜 반대하는지, 이라크파병을 공병이나마 안보냈으면 미국이 어떻게 나왔을지
물어보면 사실 내용을 알고 저렇게 말하는 분은 한번도 만나보지 못했습니다. 그냥 신자유주의가 어쩌고 저쩌고 하다가 끝...
그냥 '구호화'되어 있는겁니다. 반대를 위한 반대.
이를테면 이런겁니다. 몇달전 강정평화대행진에도 다녀왔습니다만, 그 마음과 의지는 절절하게 공감합니다만
과연 이렇게 해서 막을수 있는가 하는 자괴감이 지금도 저를 괴롭힙니다.
반대! 반대! 구호를 외치고, 거리에 나가서 사람들에게 알리고... 나아가 해외에도 알린다... 이것이 전부입니까?
백년전 삼일운동 하던 방법론에서 발전한것이 없지 않나요.. 지금은 제도권 안에서 정치를 하고 있는 시대인데,
정치와 운동은 다릅니다.
가령 제주강정 해군기지를 정말로 막고싶다면, 그저 거리에서 반대한다 반대한다 외치고
공사현장을 몸으로 막다 연행되었다고 보도자료만 낼것이 아니라
정말로 뜻있는 사람들의 힘을 모아서 '정치권에 압박'해야죠. 국회, 중앙정부 차원이 어렵다면
제주도지사, 제주도의회 후보들을 만들고 직접 공권력으로 막을수 있게끔요.
지금은 탈당했지만, 통합진보당 시절 뼈저리게 느낀것이었습니다.
개개인은 정말로 숭고하게 헌신하며 열심히 '운동'하며 살아온 분들인데, 정말로 '정치'는 뭔지 모르시는구나....
마찬가지 얘깁니다. 본문에 '나쁜 나랏님'이라 하셨지만, 그저 '수사'이길 바랍니다.
대통령이라고 다 같은 대통령이 아니죠? 애초에 경기장은 기울어져 있습니다. 그것도 살인적인 경사각으로.
대학도 못나온 촌놈이 대통령 되었다고, 인사도 않고 무시하는 의원들, 대놓고 씹어돌리는 일간지들,
그리고 대통령이 아무것도 몰라도 수첩에 다 적어주는, 그렇게 뒤에서 조종하는 기득권 실세들.
적진에 노무현 한사람 던져놓고, 팔다리 없어 아무것도 할수없는 힘없는 대통령에게 그것밖에 못했냐 함께 욕하던 지지층.
노무현은 이명박이 아니라, 우리가 죽인겁니다.
이건, 과거 노대통령을 지지했다고 하는 노사모출신 등의 사람들(저를 포함하여)을 향한 원망입니다.
노무현대통령은,
우리는 정말 운이 좋아서 우리 수준(전체국민 평균)에 과분한 대통령을 얻었다 생각했지만,
지나고보니 딱히 운이 좋은것도 아니었구나...
우리는 이렇게도, 아무것도 해보지 못하고 그 천운의 5년을 욕만하고 보내버렸구나 하고요.
쓰다보니 감정이 격해져서 길어졌네요.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