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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06 16:5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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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이런 화제에 대한 반응이 이런 것을 개인의 도덕적 잣대와 허용범위의 한계에 대한 명백한 '선'의 유무라고 봅니다. 고로 이런 요지의 발언에 일부 동의는 합니다만, 전적으로 찬성하는 입장은 아닙니다.
아, 이유는 별 거 없습니다. 도덕적 기준에 대한 잣대의 기준이 객관적이라고 보기 어렵거든요.
불만을 제기하신 글의 원문은 간접적이지만 '살인'이라는, 현대 사회에서 탑을 달리는 비도덕적 행위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그 누구도 이 점에 대한 건 지적하지 않죠. 왜냐면 그냥 넘어가던가, 인지하고 있더라도 드립의 영역이라고 넘어가기 때문이죠.
반대로 묻고 싶습니다. '일종의 클리셰나 캐릭터성을 반영하는 내용에 강력한 범죄의 요소가 있는 경우', 이것이 명백한 비도덕적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이것이 허용되어야 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당연히 우리는 이게 창작적 요소이며 현실과는 다르다는 걸 인지하기 때문에 허용 가능하다는 식의 논지를 펼칠 수 있습니다. 허나 이 논리는 작성자님의 주장에도 동일하게 적용되며, 마찬가지로 작성자님의 논리는 제 예시에도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습니다.
다만 이것을 허용하느냐 마느냐의 범위는 개인의 판단이라고 보며, 이걸 얼마나 적나라하게 드러내느냐에 따라 사이트에서의 허용 범위가 달라진다고 봅니다. 예를 들자면 이런거죠. '연유를 끄트머리에 바른 소세지를 무는 캐릭터의 모습'을 보면 이게 뭘 모사하는지에 대해 대충 감이 잡힙니다. 허나 명백한 기준으로 따지면 이건 그냥 음식 섭취죠. 다만 이걸 보고 웃어 넘긴다던가 들어간 뉘앙스에 대한 것을 지적하느냐의 차이는 보는 이의 관점에 따라 다릅니다. 그리고 이걸 갖다가 적극적으로 연상되는 것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느냐, 혹은 간접적으로 적당하게 비유를 하느냐에 따라 사람들의 대처도 달라지는 법이죠.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간접적이거나 우회적 언급을 통해 위험한 요소를 언급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입니다. 다만 그걸 가지고 불쾌감을 가지는 것도 개인의 자유이긴 합니다. 허나 그 간접적 서술을 금지해야 한다는 식의 논지는 반대입니다. 왜냐면 그런 간접적 서술에 대해 노골적인 금기나 제약을 걸어버린다면, 그 간접적 표현 방식이 걸릴 수 있는 수많은 요소에 대해서도 우리는 자체검열을 해야 하는, 이른바 자승자박 꼴이 되어버릴테니 말입니다.
다만 개인이 적당하게 선을 지킬 줄 아는 센스를 가지길 바랄 수 밖에 없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