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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07 23:5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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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해한 바로는 현재 토론이 아래처럼 흘러갔습니다.
kunstredner님의 처음 주장은, "다크나이트를 프로이트로 해석하면 프로이트만 남고 다크나이트가 사라지는데, 이런 상황은 예술 작품에 대한 폭력이므로 올바른 해석이 아니다." 였고요.
그에 대한 제 반박이 "첫째, 그와 같은 해석에 대한 한정이 예술의 해석 범위를 좁히는 것이므로 비생산적이다. 둘째, 다크나이트가 보여주는 공포감에 대한 탐구(저는 여태까지 예술 전반에 걸쳐서 인간이나 세계에 대한 탐구라는 표현으로 사용했지만, 다크나이트에 한정해서 공포감에 대한 탐구라고 범위를 좁혀보겠습니다) 등은 심리학 같은 다른 학문들의 탐구 대상과 접하는 부분이 있다. 그렇다면 굳이 두 학문의 교류를 단절시킬 필요가 있는가?" 정도였습니다.
이에 대해 kunstredner님은 다시 반박하시기를 "프로이트를 공부할 때 다크나이트를 사례로써, 비유로써 사용한다면, 충분한 크기의 예술의 해석 범위를 유지하면서 동시에 학문 간의 교류도 틀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이 점에 대해서 저는 납득하지 못했어요. 왜냐하면, 위와 같은 주장은 다르게 얘기하면 프로이트를 통해서 다크나이트를 보는 것은 예술에 대한 폭력이므로 바람직하지 않지만, 다크나이트를 통해 프로이트를 보는 것은 괜찮다는 주장이 되어서, 예술과 여타 학문 간의 차등을 구별짓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 점에 대해서 저는 kunstredner님이 "과학은 귀납적인 진리를 추구하는 학문이라 여러 사례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으니, 다크나이트를 통해서 프로이트를 본다고 해도 프로이트의 가치가 훼손되지 않는다. 반면, 예술은 귀납적인 진리를 추구하는 학문이 아니기 때문에 다른 영역을 통해 예술 작품이 다루는 고유성을 해석하려할 때 폭력이 된다."는 식으로 답변을 주실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 답변은 일면 긍정할 여지가 있기 때문이고, kunstredner님의 논리의 맥을 게속해서 이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님은 그 전에 쓴 글에 답변이 다 있다고 했습니다. 근데 그런 건 없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