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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19 19:5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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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교수님이 옛날에 엔트로피법칙을 설명할 때 이런 비유를 드셨는데, 인상 깊기도 했고 이해하기 쉬워서 그대로 가져오겠습니다.
어떤 유리병 안에 흰 모래를 절반 채우고, 그 위에 검은 모래를 절반 채웠다고 해 봅시다. 이 경우 모래는 '질서정연'하게 위아래로 나누어져 있는 상태입니다. 그 유리병을 위아래로 흔들면 모래들이 점점 섞이겠죠. 유리병 내의 무질서도는 증가합니다.. 하지만 완벽하게 섞인 유리병을 흔들다보면, 정말 소설처럼 기적적인 확률로 흰모래와 검은 모래가 정확히 위아래로 나뉘는 사건이 발생할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누군가가 개입하지 않고서야 자발적으로는 결코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사건이긴 하지만 그 사건이 발생할 확률이 절대적인 ' 0 '은 아니죠.. 이와 같이 무질서에서 더 질서정연해지는 사건도 발생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명제로 "유리병을 위아래로 흔들면 모래의 섞임 정도는 항상 증가한다."라고 표현할 때 그 명제는 과학적으로 '참'이 되겠죠. 이해 되시나요? 조금 더 추가하면 "유리병을 흔드는 사건을 시행했을 때, 99.9999999999999999999999999999...% 확률로 모래의 섞임 정도는 증가한다." 라는 명제를 쓴다고 치면, 저 확률이 수학적으로 1과 같은 값이기 때문에, "항상 증가한다"라는 표현이 단순히 일반화된 문장이 아니라 수리논술적으로도 참이 되기도 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