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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18 11:5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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읭ㅋㅋㅋ 우리의 주장이 계속 서로 같다고 생각했는데 여기서 갈라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아마 라임에이드 님의 말씀이 맞을거라 생각됩니다. 철학 쪽은 제 전공도 아니고 공부가 짧으니까요.
제 경우에는 실존주의가 하는 얘기는 "판단할 수 없다"에 가깝다고 생각되거든요, 쓸모라는 게 본질을 말하는 거라면요. 적어도 본문에서 쓴 사르트르나 카뮈, 하이데거 같은 실존주의자들의 글들에서, "인간이 인간의 선천적인 본질이 무엇인지 판단하려 해서는 안 된다." 라는 식의 주장은 접해본 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인간이 어떤 한 인간의 모습으로 앙가제하려 할 때, 그는 결국 -우리가 꼭 그렇게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인간의 이미지를 창조하는 것이므로- 사회에 앙가제하는 것이며, 인간 전체에 대해 책임을 지게 되는 것이다. 결국 그로부터 말미암아 이전엔 '신에게서 정의되었던 공통선들'이 개인의 실존들로부터 도출된다.는 식의 주장은 있었죠. <실존주의는 휴머니즘이다>에서요.
이 주장은 결국 인간이 공통선에 대해 판단하게 되는 것이고, 이전엔 신에게서 정의되었던 인간의 본질이라 할만한 것을 판단하려는 시도들이 실존주의에서 여전히 일어날 수 있다는 거라고 생각되는데요. 다만 그것을 정의하는 방식이 신으로부터 정의하는 게 아니라 인간 개개인의 실존으로부터 정의하는 것이 된다는 거예요. (이는 라임에이드님이 말씀하신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과는 약간 거리가 있긴 합니다. 실존주의가 판단하려 하는 본질이라는 것은 '선천적인'이 아니라 '보편적인'에 가까운 것이니까요. 그리고 그것을 설명할 때 본질이라는 단어를 일부러 피하죠.)
물론 제가 텍스트를 잘못 이해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만, 어찌되었건 "인간의 선천적 본질을 판단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을 실존주의자들에게서 본 적이 없습니다. 인간의 선천적인 본질이라는 게 존재하지 않는다. 라고만 얘기하죠.. 그게 실존이 본질에 우선한다는 명제의 의미가 아닌가요?
어쩌면 "존재하지 않는다."는 주장으로부터 저는 선천적 본질이라는 걸 우리가 판단할 수 없다.는 식으로 글을 전개해나갔고 라임에이드님은 판단해서는 안 된다.로 전개하셔서 이런 토론이 벌어지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그렇다면 결국 생각하는 바는 같은 것 같습니다. 우생학이라는 주제에 대해서 얘길 한다면요.
혹시 제가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좀 가르쳐주시길 바랍니다...
쿨하게 인정할게요 ..! 나중에 실존주의 포스트를 다시 만들 생각인데 그 때 오류가 있으면 안 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