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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24 06:4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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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는 말씀인데요…
그게 쉽지 않아요.
그리고…
환자는 듣고 싶은 말을 듣기 의해 병원에 갑니다.
때로는 의사의 말을 본인이 듣고 싶었던 말로 왜곡하기도 해요.
저도 저희 엄마가 암이라는 사실을
당신께 말씀 드리지 못했어요.
제 인생에서 가장 후회되는 일이에요.
저희형은 자신이 암이라는 사실을 의사에게 직접 들었어요.
꽤나 희망적으로 얘기해서 그런줄 알았어요.
나중에 알고보니 의사는 여러가지 가능성을 얘기했던 거고,
형은 다른 얘기는 다 기억에서 삭제하고
본인이 듣고 싶었던 얘기만 과장해서 기억했더군요.
덕분에 의사 멱살 여러번 잡았습니다.
환자를 위해 님처럼 냉철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그게 그리 쉽지 않은 건
아직 수양이 부족한 탓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