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640
2022-05-29 11:45:08
35
침고로 한마디 더 하자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글을 쓸 때,
멋있게 꾸미려고 하는 경향이 강함.
그러다보니 쓸데 없는 조사를 많이 쓰거나
일본어식, 영어식 번역체 말투를 쓰는 경우도 많음.
‘보여지다’, ‘되어지다’ 같은 경우가 대표적임.
그냥 ‘보이다’, ‘되다’라고 쓰는 것보다
뭔가 멋있는 것 같고 ‘먹물’ 같고 그렇거든.
특히 ‘의’ 조사를 정말 많이 잘못 쓰고 있음.
예를 들면,
“윤석열의 처벌은 어떻게 될까?”라는 문장을 본 적이
있음.
‘의’ 조사는 소유격 조사이며 앞에 오는 말을 꾸미는 역할임.
그러니까 위 문장은 “윤석열이 소유한(가진) 처벌은 어떻게 될까?”라는
말도 안 되는 어색한 문장인 거임.
“윤석열에 대한 처벌은 어떻게 될까?”라고 하거나
“윤석열은 어떤 처벌을 받게 될까?,
“윤석열은 처벌을 받게 될까?” 같이
상황에 맞게 쓰면 됨.
그리고, 우리말 체계는 대단히 능동적임.
그래서 올림픽은 개막’되는’ 게 아니라 개막’하는’ 거임.
“올림픽이 개막되어지면”, “올림픽이 개막되면”이 아니라
“올림픽이 개막하면”임.
“5일장이 열려지면”이 아니라 “5일장이 열리면”인데,
우리 조상님들은 이것도 수동적, 피동적이라 마음에 안 드셨는지
아예 “장이 선다”는 능동적인 표현을 쓰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