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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20 15:3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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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코지만 괜찮아> 촬영 때문에 진상짓 한 번 했었음.
영월 출장 중에 숙소로 퇴근하는 중이었음.
촬영장비 실은 트레일러가 도로를 반쯤 막고 서 있음.
양방향으로 차들이 중앙선 넘어 다니느라
사고 위험도 있고, 운전자들이 지랄하는데도 꿈쩍도 안 함.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지나갔는데,
조금 더 가다보니 웬 사람들이 도로위를 그냥 자유롭게 점령 중.
클락션도 안 울리고 그냥 서서 기다렸음.
한 새끼가 나를 죽일 듯이 노려봄.
??? 난 아무짓도 안 했는데?
그러더니 사람들이 슬금슬금 도로에서 나감.
거길 지나쳐서 또 조금 가다보니
스타렉스 한대가 도로를 막고 드론 띄우고 있음.
여기서 짜증이 좀 나서 클락션을 빵 울렸음.
미안하다는 제스처도 없이 길만 살짝 열어줌.
거길 지나쳐서 또 조금 가다보니
이번엔 어떤 새끼가 경광봉 들고 도로 한가운데 서 있음.
맞은편 차들이 중앙선 넘어 오면서
그새끼한테 지랄을 하는데도
인상 팍 쓰면서 귀찮다는 듯이 손만 휘휘 내저음.
옆에 가서 그새끼한테 누구 허락 받고 도로 통제하내고 했더니
군청이랑 경찰서에 허가 받았다고 함.
그자리에서 군청에 전화했음.
지금 여기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데
혹시 군청에서도 알고 있냐니까
촬영 사실은 알고 있으나 도로 점용 허가는 내 준 적 없다고 함.
이새끼들 때문에 군청에서 나와서 주의를 줬었다고 함.
전화 끊고 그새끼한테 당장 도로 통제 풀고
촬영장비 다 치우라고 함.
그새끼, 금방 끝나니까 조금만 이해해 달라고 공손하게 말함.
개소리 집어치우고 당장 안 풀면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했는데도
그새끼는 요지부동.
바로 112에 신고 때림.
그제서야 궁시렁 거리면서 도로에서 나감.
출동 경찰이 와봤더니 이미 촬영장비 다 치우고 사라졌다 함.
나중에 알고보니 그새끼들, 하루종일 그러고 있었다고 함.
동네 주민들 오도가도 못하게 길 막아놓고
항의하는 주민들에게 허가 받았다고 뻥치고
멱살잡이 까지 했다고 함.
그때가 첫방 나오기 전이었는데,
난 그 드라마 아예 안 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