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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17 21: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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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어떤 동네가 생각 나네.
캠핑 금지구역에 들어와서 캠핑하고 쓰레기 버리고
심지어 세차까지 하는 캠핑충들 때문에
아주 몸살을 앓는 곳이었음.
어느날 그동네 군수가 구국의 결단을 내림.
휴가철 내내 청소를 안 해버림.
단속공무원들한테는 민원 같은 거 걱정하지 말고
강력하게 대응하라고 지시함.
무단 투기한 쓰레기 때문에 냄새 나고 벌레 꼬이니까
더럽다고 소문 나서 캠핑충들이 안 나타남.
가끔 오는 것들도 단속반원들이 민원 넣을테면 넣어봐라 하고
강경하게 대응하니까 궁시렁 거리면 짐 싸서 나감.
휴가철 끝나고 지자체에서 청소 깨끗하게 한 다음
전후 사진 붙여서 현수막 내검.
여기서 캠핑하면 쓰레기 안 치울 거라고 협박하는 내용이었음.
또 한 번은, 휴가철 마다 숙박업소 바가지 요금이 기승을 부리니까
군유지에다 대규모 캠핑장을 만들어버림.
그리고 동네 빈집들 사서 리모델링 한 다음
민박집으로 운영해버림.
그동네 바가지 요금이 한방에 싹 사라짐.
옆동네가 워낙 유명한 동네라 지명도에 밀려서
동네 이름도 생소한 곳이었는데,
그 이후로 차츰 소문 나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꽤 이름이 알려졌음.
이런 걸 보면 법이 없어서 못 막는 거 아니고
인원 부족해서 못 막는 것도 아니라고 봄.
지자체장이 의지만 가지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걸 알게 됐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