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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23 09:2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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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단체 관광객 받는 숙박업소에서 일 한 적 있음.
식사도 함께 제공하는 곳인데,
거기 주방 이모가 충청도 사람이었음.
근데, 충청도 손님들만 오면 그렇게 쌍욕을 해대는 거임.
일단, 비교를 위해 다른 지방 사람들 먼저 얘기하면,
경상도 사람들은 싸우자고 덤비는 것 같음.
정신이 하나도 없음.
“보소!!! 여기 반찬 안 주요???!!!”
“뭐하노?!!!! 여 밥 없다!!! 밥 좀 더 가 온나!!!”
“아~ 쫌 퍼뜩 가 온나!!! 맨밥만 믹일끼가???!!!”
이러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름.
다 먹고 나갈 때는
“으~따 잘 뭇다!!! 맛있게 잘~~~ 묵고 갑니데이!!!”
이러고 소리 지름.
전라도 사람들은 굉장히 젠틀하면서도
따박따박 요구사항은 다 얘기함.
“여그 반찬 떨어졌응게 쪼매 더 갖다 주씨요”
“아따! 그거 갖고 되간디? 많이 주씨요. 언능”
먹고 나갈 때는
“맛나게 잘~ 묵고 가요잉. 우리땀시 욕 보셨소”
이렇게 칭찬도 아끼지 않음.
그에 반해 충청도 사람들은…
일단, 숫기가 없음.
당최 뭘 어떻게 해달란 말을 안 함.
대신 궁시렁 거림.
“여기는 반찬도 안 주는개벼~”
이러고 혼잣말을 함.
그것도 내가 옆에 지나가는 딱 바로 그 타이밍에…
뭘 좀 더 드릴까요? 하면
눈도 안 마주치고 말도 않고
젓가락으로 반찬 접시를 툭툭 밀어냄.
그거 더 달라는 거임.
다 먹고 나갈 때도 궁시렁 거림.
“설악산에도 염전이 있는개벼~~~”
음식이 짰다는 거임.
“이빨에 뭐가 자꾸 낀댜~ 누가 보면 고기 먹은 줄 알겄네~”
고기가 없어서 불만이었단 얘기임.
충청도 출신 주방 이모는
그 얘기 들을 때마다 부글부글 끓어 오름.
충청도에 살 때는 몰랐는데,
나와 살아보니 충청도 저것들은 인간이 아니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