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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14 19: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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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티모르에 갔을 때 중국산 자재는 쓰면 안 된다는 걸
아주 절실하게 깨닫고 왔습니다.
콘트리트로 천장 슬라브를 쳐놨는데,
앵커 박으려고 해머드릴 갖다 댔더니
누가 천장에서 모래 쏟아 붇듯 콘크리트 가루가 떨어져요.
당연히 앵커 고정도 제대로 안 되죠.
원래 스트롱앵커라는 걸 써야 하는데,
할 수 없이 세트앵커로 바꿔서 겨우 고정 시켰습니다.
문제는, 우리한테 세트앵커 여분이 없었다는 거죠.
공구상가에 갔는데, 주인이 전부 중국인.
당연히 자재도 전부 중국산.
세트앵커 100개 정도가 필요한데
한 가게에서 파는 게 20개도 안 됩니다.
그래서 여러군데 돌아다니면서 샀는데,
가게 마다 앵커 모양과 규격이 다 달라요.
울며 겨자 먹기로 어찌저찌 100개를 사 왔는데,
절반 이상이 불량입디다.
도로 갖고 가서 불량이라고 환불해달랬더니
세상 살다보면 이런저런 일이 많이 생기잖냐.
그냥 그런 거라고 생각해라 하면서 환불도 안해 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여곡절 끝에 완공은 해놨는데,
중국산 자재 쓴 부분에서 하자가 많이 생겨서
하자보수 하러 몇번 왔다갔다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