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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11 16:3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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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초기에, 조선소에서 사람들 막 잘라낼 때,
우리 현장에 조선소에서 일하던 용접사가 왔음.
진짜 용접의 신세계를 봤음.
용접 좀 한다는 사람들 현장에서 여럿 봤지만
그분은 신의 경지에 오른 분이었음.
손목 위빙이 장난이 아님.
술 마시면서 얘기 좀 나눠봤는데,
고등학교 졸업하고 바로 조선소 들어가서
20년 정도 용접만 했다 함.
야근에 주말 특근까지 해서 월 350~400 정도 받았는데,
건설현장에서 일당 25만원 준다고 오라고 해서
처음엔 취업사기인 줄 알았다고 함.
자기도 그 업계에선 꽤 받는 편인데
그보다 일은 쉬우면서 훨씬 더 준다니까 믿질 못했다 함.
조선소 외에 다른 정보가 없으니
다른 세상을 모르고 살았던 거임.
자기처럼 조선소에서 잘리고
건설현장으로 온 사람들이 꽤 많은데
만약에 나중에 조선소에서 또 오라고 하면
절대 안 갈 거라고 했음.
근데, 내가 보기엔 취업사기 맞음.
그양반 실력이랑 작업 난이도 생각하면
30만원 이상 줘야 하는데 25만원만 줬으니 취업사기 맞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