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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06 09:5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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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 중 동창 중에 공부를 지지리도 못하는 애들 둘이 있었음.
집안에 땅이 많고 농사를 크게 짓는 집 아들은
걔네 아버지가 애 공부 시키는 거 포기하고
어릴 때부터 농사를 짓게 했음.
국민학생 때부터 경운기, 트랙터 몰고 다니고
농번기 땐 농사일이 바빠 학교에 못 나오기도 했음.
지금은 동네에서 알아주는 대농이 되었음.
또 하나는 국어책도 더듬더듬 읽고
뭘 해도 어설프고 모자란 애였음.
그친구는 지가 무식한 걸 드러내고 다님.
굳이 어설프게 아는 척도 안 함.
그렇게 해서 경계심을 허물고 동정심을 얻어서
사람들 뒤통수 치고 다님.
나도 당해봤는데, 진짜 그쪽으로 특화된 놈임.
어떤 친구가 했던 “저 새끼는 숨 쉬는 거 빼고는 다 거짓말이야”라는 말을
농담이라 생각하고 웃어 넘겼는데, 당해보고 알았음.
그새끼는 필요하면 죽어서도 거짓으로 숨을 쉴 수 있는 놈이란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