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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30 15:3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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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임하사 때, 나를 그렇게 괴롭히던 부서 선배가 있었음.
4개 직별(병과)가 모인 부서인데,
부서끼리 침실도 같이 쓰고 대부분 업무를 같이 함.
그 선배는 내 직별 선배도 아니고,
그냥 같은 부서 선배였음.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직별 선배한테 토로한 적이 있음.
직별 선배랑 부서 선배는 동기였음.
내 하소연을 가만히 듣던 직별 선배가 딱 한마디 함.
“밀어!”
놀라서 “네?”라고 하는 내게 직별 선배는,
“항해중에 후갑판에서 밀어버려!”
어떻게 그러냐고 하자,
“저새끼 공짜 좋아하니까 자판기 커피 한잔 사주면서
후갑판에서 담배 피우자고 해. 그리고 그냥 밀어.”
“그러다 걸리면요?”
“야! 알게 뭐야. 그냥 모른척 하고 있으면
후갑판에서 담배 피우다가 실족한 거지.”
그냥 위로하는 차원에서 하는 얘긴 줄 알았는데,
얘기를 하면 할 수록 그 선배는 진심이었음.
그리고 직별 선배가 뭘 어떻게 했는지
며칠 후부터 괴롭힘이 멈췄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