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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27 22:0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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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영화일 뿐 <다이빙 벨>은 상영되어야 한다
10월 2일 개막하는 부산국제영화제의 와이드앵글 다큐멘터리 쇼케이스 부문에 초청된 다큐멘터리 영화 <다이빙 벨>의 상영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세월호 참사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대책위원회가 24일 가졌다.
일반인 유가족협의 세월호 일반인 유가족들은 "한쪽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보도하는 것은 다큐멘터리가 아니"라며 "영화 상영 시 법적 조치도 불사하겠다"라고 경고했다.
<다이빙 벨>은 MBC 해직 기자 출신으로 진도 팽목항에서 구조 과정을 취재한 고발뉴스 이상호 기자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와 재일교포 차별 등의 소재를 다큐멘터리로 제작해온 안해룡 감독이 공동 연출한 작품으로 <다이빙 벨>을 통해 실종자를 구조하려던 15일 간의 노력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영화다.
부산국제영화제 공영민 프로그래머는 <다이빙 벨>을 소개하는 글에서 "대면하기 힘들고 피하고 싶지만, 똑바로 마주 보아야만 하는' 476명의 승객을 태운 세월호 침몰 사고'에 관한 이야기다. 영화는 이상호 기자와 알파잠수기술공사의 이종인 대표가 침몰한 세월호 앞에서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보여준다"며 "<다이빙 벨>은 배와 함께 침몰해가는 진실을 붙잡기 위해 노력한 보름의 기록"이라고 소개했다.
영화제에서 엄격한 심사과정을 통해 상영하기로 선정된 <다이빙 벨> 상영을 반대하고 공개를 막으려는 행위는 심각한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다.
세월호 대참사라는 역사적 사건의 현장에서 실종자를 구조하려는 하나의 움직이었던 '다이빙 벨'의 전 과정을 촬영하고 보도했던 이상호 기자의 영상을 다큐멘터리 영화로 재구성해 관객과 공유하려 하는 행위가 실정법에 어긋나는 범죄 행위도 아닌데, 영화를 보지도 않고 상영을 막으려는 논리는 빈약하다 할 수 있다.
다큐멘터리 영화는 실재했던 사건을 제작자의 관점을 투영해, 실제 영상과 인터뷰 등으로 구성하여 객관적으로 관객에게 전달하고 기록으로 남기며 공유하려는 영상물이다.
다큐멘터리 영화는 필연적으로 제작자의 주관이 개입하기 마련이며, 관객은 영화를 보고, 제작자의 관점에 동의하기도 하며, 동의하지 않고 설득되지 않기도 한다. 다큐멘터리 영화의 평가나 해석은 오로지 관객의 몫이다.
'다이빙 벨' 투입 논란의 전말을 재구성하면서 세월호 참사를 둘러싼 여러 의문을 되짚어 보며 실종자를 구조하려했던 하나의 움직임을 소개하는 <다이빙 벨>은 당연히 상영되어야 한다.
영화가 공개되기도 전에, 작품을 보기도 전에 섣부른 잣대를 가지고 영화의 상영을 막는 행위야말로 헌법에 보장된 표현의 자유를 막는 심각한 범죄 행위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되는 영화는 영화제 개막일 한 달 전 기자회견에서 공개된다. <다이빙 벨>은 이미 지난 9월 2일 기자회견에서 상영이 예정되어, 부산 CGV센텀시티와 메가박스 해운대에서 각각 6일과 10일 두 차례 상영된다.
공개되는 영화에 대해, 세계적으로 공신력 있는 부산국제영화제가 상영하기로 한 영화 상영을 막고 영화 상영이 취소된다면 세계적인 망신거리를 자초하게 된다.
영화는 영화일 뿐이다. 엄격한 심사 과정을 통해 작품성이 입증돼 상영이 결정된 다큐멘터리 영화 <다이빙 벨>은 상영되어야 하고, 영화에 대한 평가는 관객에게 맡기면 된다.
표현의 자유는 어떤 경우에라도 보장되어야 하며, <다이빙 벨>에 대한 평가와 논란은 영화를 본 후에 해도 늦지 않다.
2014년 9월 26일
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