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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17 11: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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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대생이던 22살 맹장수술할 때 마취당하넌게 의사샘이 몇 살이냐, 학교는 어디냐, 전공이 뭐냐 물어봄. 이 선생님 작업거나? 왜 묻지 생각하면서도 다 대답해줌. 갑자기 1부터 세라길래 11까지 세다 기절.
수술 후 마취깰 때 더 자고 싶고, 간호사는 자면 안된다고 그러고, 몸은 춥고, 아프고... 온갖 짜증 다 부림.
26살 유도분만 실패로 결국 제왕절개 했는데 이 땐 거의 즉시 기절.
마취 깰 때 더 자고 싶고, 애는 보고 싶고... 남편은 나 깨운다고 발바닥 간지럽히고. 너무 짜증나서 남편 발로 찰 뻔.
위 내시경은 임신 중일 때 피까지 토해서 위에 문제 생겼을까 했었는데 임산부라 마취할 수 없어서 생으로 했음. 입에 내시경 호스가 들어가는데 에일리언이 입으로 들어갈 때 이랬을까 싶었음. 위가 다 파내지는 거 같고 정말 죽는 줄 알았음. 이후로 꼭 수면 내시경 하는데 한 1초 잤나 싶었는데 이미 끝나고 나는 회복실에. 마취 깨는데 더 자고 싶었음.
가장 최근이랄 수 있는 허리 디스크 수술 때.
수술 시간이 총 3시간으로 잡혔는데 마취할 때 간호사랑 의사가 엄청 신중을 기했음.
마취 시작한 거 같은데 약 퍼지는 느낌도 없고 마취가 안됐나? 문제가 있나? 언제 잠드나 초조하게 기다리는데 갑자기 정신 잃음.
그리고 거의 곧바로 깬 거 같은데 몇 시간 뒤.
역시 더 자고 싶다는 생각과 더 이상 허리가 아프지 않아 행복했음.
다행히 마취할 때 헛소리하는 스타일은 아닌 거 같은데 만약 잠꼬대한다면 대형사고 일으킬 게 뻔함. 덕밍아웃이라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