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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22 23:5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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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글이 베오베로 올라왔는지 이해가 안 되서, 설명해주실 분이 있으면 좋겠네요.
제 생각을 적어보겠습니다.
제가 보기에 정치인들의 행동이 문제가 된다면, 그 이유는 크게 2가지입니다.
(1)구조 작업에 방해되는 행동을 함
(2)사고 관련 실종자 및 사망자의 가족을 불쾌하게 만드는 행동을 함.
1.시를 쓴 건 이상하거나 특이한 행동이라고 볼 수는 있겠지만, 시를 통해서 유가족의 심정이나 사망/실종자에 대해 폄하하는 것도 아니니, 이걸 가지고 너무 과도한 비난을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넷에 글을 올린거니 구조에 방해될리는 전혀 없겠죠.
2.송정근-임시학부모대책위 대표를 맡은 것에 대해서도, 그 분이 스스로를 학부모라고 거짓말을 하거나, 학부모의 동의없이 멋대로 대표를 칭한 것이라면 문제겠지만, 그 분이 자신이 학부모라고 거짓말을 한 것이 아니며, 그럼에도 다른 학부모의 동의를 얻어 대표를 맡았다면 문제가 될 건 없다고 봅니다.
(이 글에서는 대표를 맡았다고만 했을 뿐 거짓말을 했는지와 동의를 받는지의 여부는 따로 말하지 않았네요.)
후보에 사퇴했으니 최소한 '이번 지방 선거에 당선되려는 목적으로 학부모 대표를 맡았다'는 건 확실하게 아니게 되었습니다.
좀 더 자세한 사실을 알기 전에 이 분을 섣불리 비난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임내현-저 분이 사고 관련 학부모나 가족이 있는 곳에 찾아가서 선거운동을 하고 다녔다면, 당연히 비난받을만 했겠죠.
하지만, 이 분은 단순히 마라톤에서 선거운동을 했을 뿐입니다.
선거를 앞두고 자신의 지역구에서 이름 알리기를 하고 선거운동을 한 그 자체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광주와 진도는 행정구역부터가 다릅니다. 진도에 사고가 났다는 이유로 광주에서 선거운동을 하는 걸 비난하는 건 억지가 아닐까요?
반공이나 문자메시지는 저도 비난해도 될만한 행동이라고 생각하니 넘기고,
그냥 술을 마시거나 축제분위기라는 이유만으로 비난하는 건 억지라고 봅니다.
술을 마시거나 축제를 벌인다고, 그게 세월호 관련 사망자나 유가족을 비난하려는 것도 아니고, 구조에 방해되는 것도 아닙니다.
만약 추모를 하는 사람이 더 많아질수록 실종자들의 생존가능성이 조금이라도 높아지게 된다면, 저 역시도 가능한 많은 사람에게 추모해달라고 말했을 겁니다.
사고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그것 때문에 전국민에게 놀지도 말고 술을 마시지도 말고 축제를 벌이지도 말라고하며 추모를 강요하는 건 잘못된 주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디까지나 추모를 하고 싶은 사람만 자발적으로 할 일이지, 추모 중인 사람 중에 찾아가서 방해한 것도 아니고,
단순 행사에 참여하고 싶은 사람끼리 모여 행사를 벌이거나 술자리를 하고 싶은 사람이 모여 술자리를 했다는 이유로 무작정 비난하는 게 정말로 옳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