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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25 08:3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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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엄마예요.
저희 딸아이는 음악이라 10월부터 수시 실기보는데 다음주가 마지막이예요.
음악을 시작한지도 3년밖에 안되요.
서울, 수도권에 갈 대학 없다는거 알고 시작했어요.
그래도 하고 싶으니 해야죠.
지금 수시 5개쳤는데 4개가 발표났는데 다 불합격이예요.
아이는 자신감을 잃고 방황하기도하고 그래도 괜찮은척 잘난척하기도해요.
ㅎㅎ
그런 과정이 삶을 살아가는 과정이기에 괜찮아요.
수능은요, 그냥 한번 경험해보는거예요.
무언가 주어진 목표를 달성하기위해 어떻게 해야할까?
내가 만든 목표일 경우 나는 어떤 노력을 얼마나해야하는걸까?
목표가 없는 과제가 주어졌을때 나는 그 과제를 실행하기위해 그것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가?
일종의 앞으로 겪어야할 일들중에 첫 관문이기도하고 그런 과정을 통해 무언가를 하나 배우는거예요.
삶은 수능으로 판결되지 않아요.
이런 하나의 관문을 통해 나는 어떤것 배웠나?
동고동락한 동료들, 친구들과 어떤 시간을 보냈나?
고3이라고 특별한건 아니예요.
이번 시험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님의 가치가 떨어지는것도 아니예요.
이 과정을 통해 앞으로 나는 이런 과제가 주어진다면 어떻게 대처할것인가?
나는 이것을 통해 얻고자하는것이 무엇인가?
본인에 대해 많이 생각해보시고요.
아마 대부분이 부재된 목표의식일꺼예요.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나는 무엇을 좋아하나?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걸까?
제가 사는 곳은 비평준화 지역이라 많은 아이들이 중3때 자신의 진로를 많이 결정하더라고요.
그래서 고등학생만 되고 그 의도에 따라 타지로도 가고 집과 많이 떨어진 학교로도 가고 그러더라고요.
작성자님,
괜찮아요.
저는 계속 저희 아이에게 얘기해요.
올해 가고싶은 대학에 못가도 괜찮아.
대학을 못가도 괜찮아.
대학에 못간다고 실패한것이 아니니 당당하게 얘기해도 돼.
대학에 간다못간다가 너의 인격이나 가치를 판단하는건 아니야.
너가 한 노력이 인정 못받았다는것도 아니야.
다만 우리는 시작이 늦었을뿐이야.
지난 3년동안 너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생각해봐.
지금 어떤 성과를 못가진다고해도 괜찮아.
그래도 지속하고 싶다면 계속 가면 돼.
10년뒤 20년뒤의 너가 지금의 너에게 어떤말을 해줄수 있을까?
힘내요, 작성자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