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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13 18: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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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예를 보면요, 미국에서 리더십을 기르는 청소년 친구들은 지역 사회에서 정치적 활동부터 참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역에서 유권자 등록 운동 봉사활동을 한다던가, 주 정부나 시 정부의 모의 내각이나 모의 의회에 참여한다던가 하는 형식으로요. 미국에서는 투표권이 만 18세부터 주어지는데, 정치인들과 정당은 이 만 18세의 첫 투표를 행사하는 청소년들에게 매우 공을 들입니다. 첫 투표의 성향이 평생 투표 성향과 연결될 공산이 크거든요. 그래서 청소년들에 대한 정치 학교나 정치 교육 프로그램이 꽤 활성화 되어 있지요. 물론 미국도 정치 무관심층 문제나, 공교육 질 저하에 따른 문해율 문제나 학생들의 기초 지식 결여 문제가 크긴 합니다만. 여튼 그래요.
예전에 도올 김용옥 교수가 청소년들을 위한 논술 강의에서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어요. "논술은 폭력의 반댓말이므로, 우리는 논술을 배워야 한다"라고요. 사람이 배우지 못하고, 비판적으로 사고하지 못하고, 논리적인 능력을 기르지 못하면 폭력적이 돼요. 내가 폭력적이 된다는 건 미디어의 일방적 폭력성, 오염된 정보의 폭력성, 왜곡된 사회적 관념의 폭력성 등에 쉽게 노출되고 동조할 공산이 크다는 뜻이죠. 그리고 이 '논술'은 고대 그리스 시대 때 부터 엄연히 '정치적인 행위'였죠. 위에 어느 분이 말씀하셨지만, 소위 논술 공부라는 미명 하에 벌어지고 있는 한국의 '비판의식 없는 논술'은 '네모난 세모' 같은 형용모순이예요. 아예 말이 안되는 거죠. 논술은 반드시 논리적이어야 하므로, 결국 세상의 불합리를 비판하게 되어 있습니다. 이는 필연적으로 정치적 행위가 되죠. 결국 내 삶에 영향을 끼치는 뭔가 말이 되는 세상 모든 것들은, 필연적으로 죄다 정치적인 행위입니다. 심지어 제가 오늘 아무 생각 없이 커피 한 잔 마신 행위도 국제 정세, 무역 불균형, 개발도상국의 착취 문제, 국내 프랜차이즈와 자영업자 사이의 문제, 건물주의 임대료 문제, 지역 개발과 도시 계획 문제, 사람들의 노동 시간 문제, 저녁이 없는 삶, 공간과 시간의 불평등 문제 등과 겹치면 엄청나게 정치적인 문제로 인식 되죠. 그냥 커피 한잔인데도요.
책도 많이 보시고, 다양한 경험도 많이 하시고, 주위의 정보들은 꼭 비판적으로 검토하시고, 과학 공부도 많이 하세요. (과학적 배경지식은 자신의 사실판단에 매우 큰 도움이 됩니다.) 저렇게 이상하게 헛소리 하는 어른들을 절대로 닮지 마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