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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16 15: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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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호한 말이라 저 내용 속에 과학적 메시지는 별로 없습니다. (2)
저 교수님의 비유를 빌리자면 "소듐 포타슘 펌프는 이온의 이동이라는 물질 현상이지, 생명현상은 아니다."라는 주장도 가능할텐데, 이건 과학적으로 헛소리거든요. 물질이 생명과 무관하다고 주장하는 과학자는 한 사람도 없고 말이죠.
그리고 '존재의 이유'라는 건 과학적 명제와는 무관합니다. 근데 또 한편으로는 과학적 원리 그 자체가 존재의 이유라면 이유일 수도 있겠죠. "원자핵 주위에 전자가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입자간의 전기적인 힘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요.
근데 저런 주장을 하는 분들이 이걸 '존재의 이유'라고 수용하지는 않을 거고 말이죠. 결국 '존재의 참된 이유'라는 담론은 물질적 영역인 과학이 아니라 물질을 초월한 종교의 영역이라는 주장일텐데, 이건 결국 '간극의 신' 논리에 빠지고 말죠. 일례로 번개나 일식과 월식도 한때는 종교의 영역이었어요. 과학이 공기 중의 방전 현상이라든지, 태양과 지구와 달의 궤도 운동에 따른 현상이라는 과학적인 '존재의 참된 이유'를 제시하자, 이런 현상들은 종교의 영역이 더이상 아니게 되었죠.
그리고 복잡성의 예를 들면서 꼭 종교에서는 생명 같은 현상의 비유를 즐겨하는데, 그러면 '중력'이라는 존재는 훨씬 더 복잡한데 이건 또 종교에서는 절대 이야기 안해요. 왜냐면 중력자나 양자끈이론 같은 중력의 원인에 대한 과학적이고 수학적인 담론에 대해서는 모르니까. 모르니까 "중력자라는 물질이 사실은 물질 이상의 것이었다" 같은 말은 꺼내지도 않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