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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12 21: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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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웃긴게요, 악랄한 '조선일보'나 전경련 어용지 비슷한 스탠스인 '한국경제신문'에도 기자 노조가 있습니다. 자기네들이 그렇게 욕하는 노조가 회사 내에 있는 거죠.
노조에서 사용자측과 단체 교섭도 해요. 임금 인상이나 임직원 복지 혜택 확대 같은 걸로 사측과 싸우죠. 조선일보나 한경 기자들 중에도 진짜 확신범 스탠스로 편집부에 충성하는 사람도 일부 있고, 보통은 이런 부류가 고위층까지 승진하지만, 그 외의 대다수는 그냥 대출금 값고 애들 학원비 버는 직장인들이라는 거예요. 신문/방송의 정치부 기자들에게 설문조사 하면 진보/야당 지지자가 대다수지만, 정작 신문 판매 부수나 방송 영향력으로만 따지면 보수/여당을 대변하는 신문 판매 부수와 방송 영향력이 압도적인 거죠. 이런 상황이 진짜 웃긴겁니다.
그리고 밑에서 기사 쓰거나, 취재 해서 올려도 편집부나 데스크에서 킬 당하는 경우가 많아요. 편집으로 취재 뉘앙스가 완전히 바뀌는 경우도 비일비재하고요. 그리고 바른 말 하는 기자들은 한직으로 발령내서 뺑뺑이 돌려버리는 경우도 많고요. 이런 게 문제죠.
다만 조중동은 진보언론에 비해서 연봉이 두둑하니까 다들 잘 붙어 있는 거였는데, 이게 종편이라는 TV 방송으로 넘어가면서 업무 강도라는 변수가 생겨버렸죠. JTBC의 경우에는 적자를 보는 한이 있더라도 중앙일보 홍석현 회장이 자기 사비를 털어서 방송 채널로 계속 버티겠다는 스탠스인데, TV 조선이나 채널 A는 상황이 많이 영세하죠.
제작비는 없는데, 적자 폭은 줄여야 하니까, 직원들을 쥐어 짜서 업무 강도를 높이고, 비용을 줄여야 하니까 프로그램을 대폭 외주로 돌리면서 하청 프로덕션을 또 쥐어 짜는거죠. 그래서 종편 PD의 하청 제작사 PD 폭행 사건이 나왔던 거고요. 하청 입장에서는 돈 적게 받으면서, 주먹으로 얻어 맞아도 붙어 있어야 하는 거죠. 그게 밥줄이니까.
종편이 처음에 우리 생각보다는 한참 오래 갈 것 같긴 한데, 건강한 경영 상태로 오래 버틸 것 같진 않아요. 채널 연착륙에는 성공했지만, 생각보다 방송 개국 초반의 출혈이 커서 어찌 될지 모르는 상황이라는 이야기가 많더라구요. 올해가 종편 개국 4년차인데, TV조선이나 채널 A는 작년까지 개국 3년만에 자본금을 1/3 까먹었죠. JTBC는 적자가 더 크더라도 홍석현 회장의 개인 배당금이라는 마르지 않는 샘물이 있기라도 하지만, TV조선이나 채널A는 위태위태한 상태로 버티고 있는 것이죠. 그러면서 '방송사'와 '신문사' 기자들의 위화감은 커지고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