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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09 01:4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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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전선 하느라 던파는 거의 접어버렸는데 이러나 저러나 퇴폐적인 루트로 가는 듯하네요. 역시 아바타나 갈아입히는 게 남는 게임...
현실에 대입하여 너도나도 판검사, 의사 하면 세계평화가 올까요? 누군가는 돈은 못벌더라도 나름 뜻있는 일생을 살려고 하고, 혹은 귀찮으니까 설렁설렁 하고 싶어하고, 한편으로는 모든 걸 바쳐서 한가지 전문분야에 매진하려는 사람도 있겠죠. 이를 사람들은 개성이라고 하며, 자유주의는 이러한 개개인의 개성을 최대한 북돋워주는 방향으로 발전해왔습니다.
한방에 다 쓸어버릴 수 있도록 개편하는 게 밸런싱이라... 너도나도 판검사, 의사 시켜주겠다고 나서는 격이죠.
게임으로 돈줄기를 만지작거리는 사람도 분명 있겠죠. 그런데 게임을 통해 사람들이 위안을 받는 점은 그런 게 절대 아닐 겁니다. 자기 자신을 잘 이해하고, 잘 표현할 수 있게끔 구현된 캐릭터, 이에 공감하며 나름의 성취를 느낄 수 있는 시스템을 원할 뿐입니다. 개성은 사람마다 제각각인데 오히려 보통의 사람들은 그 점에 있어 솔직하지 못한 거 같습니다. 그저 자신에게 낱알만한 손해가 될법하면 기겁을 할 따름입니다.
각박한 세상사에 찌들려서 그럴지도 모르고 단순히 조급한 걸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밸런스가 향해야 할 방향은 사람들이 잊고 있던 야성을 깨우치는 곳 뿐입니다. 문제의 본질을 파묻고 입막음 하는 방향은 아닐 겁니다.
제가 10여년을 넘게 키워온 화수엘마는 엘마개편과 함께 진짜 삭제되었습니다. 그저그런 딜넣는 기계가 되더군요. 나중에 애정을 갖고 키운 엘븐나이트는 어떨까요. 여느 딜러군의 하위호환 중의 하위호환이 되더군요. 이젠 단순히 고스펙자들을 추종하며 게임에 찌들려 지낼 따름이라 지겨워서 포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