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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14 22: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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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환이라는 명나라판 이순신이 있었죠. 이순신은 살았지만 원숭환은 끔살당한 게 차이점. 충신을 저렇게 다루는데 군주에게 충의를 지킬 자가 남는 게 이상한 겁니다.
(나무위키 링크 주의)
https://namu.wiki/w/%EC%9B%90%EC%88%AD%ED%99%98
원숭환이 주축이 된 영원성의 군벌이 문제라고 했지만, 실제로는 원숭환이 처형당한 이후에도 방략은 절대적이어서 청은 명이 멸망할 때까지도 산해관을 넘지 못했습니다. 원숭환은 산해관을 우회하여 약탈하러 온 청군을 야전에서 격퇴하기까지 하지요. 모문룡 처형도 글쎄요, 명과 조선 입장에선 안보에 하등 도움이 안될 원균에 비할만한 인물이기에 축출함직한 상황이었죠. 즉 정상적인 정세였다면 청이 명을 쓰러뜨릴 방도 자체가 애초에 없었습니다.
명을 멸망시킨 건 이자성을 주축으로 한 농민의 반란이었는데 이 상황도 골때립니다. 국고가 바닥나고 전투에서 궤멸하여 항복한 게 아니라, 신하들이 황제더러 죽으라고 내팽겨치고 도망친 겁니다; 황제가 죽자 최정예병이 도착하여 이자성을 갈아버린 건 덤.
신하들도 버리고 백성들도 버린 왕이라면 존재의 의의가 있을까요? 암군이라 하기엔 부족하지만, 나라를 망하게 한 혼군임엔 분명한 거 같습니다. 사람은 착한데 판단이 이상하다는 표현이 들어맞는 인물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