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27
2017-09-05 21:48:40
1
역시 세종이 왕이었던 게 결정적이죠. 아무리 좋은 문자체계를 만들어도 사용할 언중이 움직이지 않으면 말짱 꽝이니...
세종 스스로가 훈민정음 보급에 적극적이었고, 창제 의도자체도 언중이 효과적으로 익히고 사용함에 있으며, 문자체계 자체도 그냥 쉽습니다. 정말 성공적인 사업이었고, 과학기술이 발전한 현대에 와서 오히려 더 어려워진 업적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문장은 실제역사와는 다소 다릅니다. 세종은 그렇게 안보여서 그렇지 우리 민족 마지막 정복군주였습니다. 여진족을 한반도에서 완전히 축출해서 한반도 전역을 우리민족의 영토로 확정지었지요. 이는 전성기 고려도 못했던 업적이며, 동북면 개척 하나만으로도 '대왕'이라 불릴만한 자격이 있습니다.
더욱 대단한 건 이전 고려의 동북면 침공의 실패를 교훈삼아, 강도높은 사민정책으로 자립경제 체계를 마련하고 민족구성까지 바꿔버립니다. 당대에 위아래 할 거 없이 욕을 많이 먹은 정책이고 실패에 실패를 덧씌워 추진해서 관철한 정책이나, 한 세대만에 해당강역이 복속되는 엄청난 위업을 달성했지요. 세종이 만약 이쪽으로 욕심이 많았다면 동북아 패권방향이 완전히 달라졌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