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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21 13:4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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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중국 등 대륙문화권과 일본 및 동남아의 섬문화권의 역사인식은 상당히 이질적이라고 보는 게 합당할 겁니다.
중국은 춘추전국시대 이후, 우리나라는 삼국시대를 걸쳐 중앙집권화가 이루어졌고, 정주민족과 유목민간의 민족멸절 전쟁이 이어지면서 민족주의적 성향도 강렬했지요(근대성과는 별개의 의미로). 반면 일본의 경우 지정학적 특징 덕에 역사 및 민족의식을 치열하게 인지할 기회가 거의 없었죠.
그래서 제국주의에 대한 일본인의 향수는 그래서 더욱 강렬할지도 모릅니다. 섬에 갖혀서 봉건영주들이 콩닥한 게 전부인 역사에서 민족적, 거국적인 결집을 이루어낸 유일한 경험이니 말이죠.
일본과 우리민족은 역사를 대하는 태도가 매우 다르리라 충분히 예상해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겪은 고수전쟁, 고당전쟁, 나당전쟁, 여요전쟁, 대몽항전, 임진왜란, 병자호란 모두 역사를 걸고 민족멸절과 내부모순을 함께 해결하려던 치열한 각축전의 장이었지요. 반면 일본은 간접경험한 게 전부이고 하니 역사를 대하는 무게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일본의 소장파 또한 이를 잘 인지하기에 역사를 볼 때 훨씬 겸손하고 냉정한 태도를 취하곤 하지요. 그래서 일본이 그나마의 리더십을 유지할 수 있긴 하지만, 평균적으로 보자면 글쎄요.
그리고 최근엔 중국또한 패권주의가 팽배하면서 역사를 엿사로 만드는 행각이 당연히 여겨지고 있으니, 일본의 서브컬쳐 뿐만 아니라 전역적으로 살펴야할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미러링 미러링 그러면서 폭주하는 걸 보면 사람 생각이란 게 별로 창의성은 없어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