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90
2018-06-22 12:51:11
1
마르크스의 자본론에서 가졌던 문제의식이랑 비슷한데... 만능의 방정식은 존재하지 않는 걸로 당대에도 이미 결론을 냈습니다.
그 유명한 존 스튜어트 밀의 비판으로, 사람이 가진 저열한 도덕성 때문에 공산주의는 필연적으로 실패하게 됩니다. 물질적 평등은 어찌 만들 순 있는데, 그렇게 되면 참혹한 권력투쟁을 시작한다는 거지요. 소련의 붕괴를 봐선 거의 정확한 분석입니다. 소련의 계획경제의 성과는 실로 눈부셨으나, 결국 인간이 뭐 별 거 있겠나요. 대의를 위해 사심을 모두 버릴 수 있는 인간은 그렇게 많지 않고, 결국 저마다 각자도생의 길로 나아가면서 신뢰, 협력, 제도 등의 사회적 자본이 붕괴하면서 체제 전체가 붕괴된 거지요.
사회적 구조를 이야기 하려면 인간의 평균을 아주 낮게 잡고 이야기 해야하며, 그렇게 하다보면 결국 현상유지에서 쪼매 보완된 이야기밖에 할 수 없습니다. 극약처방은 그만한 부작용을 가져오기 십상입니다. 다만 작은 변화라도 확고하게 이뤄낸다면, 사회적 자본을 조금이나마 축적하여 확실하게 개선해갈 수 있겠지요.
이게 현대경제의 미약한 담론입니다. 그래서 경제성장론이 꽤 재미없는 분야가 되어버린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원체 변수도 많고, 수리적으로 예측가능한 모형도 괴상하고, 실증사례도 아주 적으니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