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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18 21: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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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그리 걱정할 건 못됩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그 정도의 자유는 허용해줘야죠.
베블런의 주장처럼 다소 냉소적으로 평가해볼 수 있겠지만 이쪽은 다소 마이너한 부류. 소비의 네트워크 효과까지 감안한다면 세상에 부조리한 일이 끝도 없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이기 십상이라서 섣불리 건들기가 힘듭니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옛 말과 같은 맥락으로, 다른 사람의 소비에 대해선 비합리적인 방향으로 효용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그래도 대체로 시장경제 하에서의 무분별한 소비활동조차 꽤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보는 편입니다. 마약같은 파멸적인 네트워크 효과를 갖는 경우를 제외한다면 말이죠. 오히려 소비가 줄어들면 경제활동이 위축된다고 긴장타게 됩니다. 이른바 유동성 함정.
다만 불로소득에 대해서는 상당히 비판하는 편입니다. 노동가치설이 쇠퇴한지는 수 세기가 흘렀지만, 부가가치의 근원은 인간의 노동에 있음을 부정하는 경제학자는 별로 없습니다. 그 사람의 노동이 합리적으로 계량할 수 있는가는 회의적이지만, 적어도 노동의 기여가 없는 소득에 대해선 비난할 수 있다는 것이죠. 기여의 비중에 대해선 저마다 다른 의견을 가질 순 있겠지만요. 지금처럼 조물주 위에 건물주가 있는 세태를 마땅하게 여기진 않겠지요. 현실을 바꾸긴 힘들겠지만요.
한탕주의도 비슷한 맥락에서 비판할 순 있습니다. 소비활동이야 개인의 취향이니까 그럴 수 있다고 치는데, 적어도 소득은 공정하게 얻어야 한다는 겁니다. 물론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이라는 단어에 중독된 사람들에게 곧이 먹혀들 거 같진 않으니, 여러가지 제동장치를 마련해두고 있다할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