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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7-21 00:2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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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심리로 갈 수 밖에 없네요.
1 / 8,000,000 의 확률.
누군가는 그 확률을 뚫고 당첨이 되고,
누군가는 수 백 번의 도전에도 당첨이 되지 않는다.
여기서 누군가는 내가 될 수도 있고, 내 이웃이 될 수도 있습니다.
혹은 내가 모르는 강원도 시골에 사시는 농부 아저씨일 수도 있고요.
그런데 누군가 말하길, 내가 찍어주는 번호를 가져가라.
너에게 1등이 당첨될 수도 있다.
그런 거 안 믿어요. 왜냐, 인간은 자기중심적인 인물이라,
특히 이런 상황에서는 남들의 생각보다는 자신의 생각이 더 논리적이고
더 확률적으로도 높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래도 당첨은 안되요.
설상가상 당첨이 됐다 해도, 그것은 일부일 뿐.
결국 그 누군가라는 사람은 8백만 중의 하나였어요.
그리고 그 누군가는 8백만의 로또를 구입하는 사람들이고요.
우리는 로또 번호를 알려준다. 전에 내가 찍어준 번호로 1등한 사람도 나왔다.
어떻게 한 번 받아 볼텨?
누군가는 고민을 합니다. 이 사람이라면 왠지 믿음직 한 것 같아.
그동안 내가 투자했던 돈과 시간의 반만 여기에 투자했더라면,
나도 1등이 당첨됐지 않을까?
자연스러운 설득에 넘어갑니다. 그 사람은 확신을 주지 않았지만,
누군가는 마치 그것이 1등 당첨이 확실한 것처럼 '착오'를 하죠.
그 누군가의 8백만이 로또를 구입합니다.
업체에 매주 돈을 주면서 말이죠.
이 중에서 또 당첨자가 나온다.
누군가는 말합니다.
"역시, 역시 믿을만 했어! 내 선택이 틀리지 않았군!"
그리고 누군가가 말합니다.
"또 꽝이군."
결국에는 8백만의 누군가 중 1이 가져갔습니다.
그리고 그 1은 당신이 될 수도, 아닐 수도 있습니다.
업체는 2명의 1등 당첨자를 내세워 사람들에게 말합니다.
"우리는 1등 당첨자를 2명이나 냈다고! 어떻게 한 번 해보지 않겠어?"
이제 새로운 뉴비가 로또를 시작합니다.
그리고 누군가는 계속해서 로또를 구입하다가 결국 업체에 맡겨봅니다.
또 다른 누군가는 자기 고집을 주장하며 로또를 구입합니다.
결과가 나옵니다. 이런 세상에...
누군가에게는 이변이 찾아오지만, 누군가에게는 또 꽝입니다.
젠장할의 연속이죠.
캬~ 오랜만에 자아도취에 빠져 긴 댓글 써봅니다.
아, 저의 주장은요.
결국에는 자기심리에 자기가 혼자 도취된다는 겁니다.
'나'를 믿다가, '남'을 믿고, 결국엔 나도, 남도 못 믿어요.
할 수 있다는 믿음은 곧 회의감으로 바뀌고,
그 회의감에 남을 믿었고, 다시 자신감을 얻지만,
결과는 참담합니다. 결국 자포자기 심정으로 망연자실 하죠.
크크크크.. 바라보는 입장에서 그렇게 즐거울 수 없는 것이 로또지만,
로또를 하는 입장에서 그렇게 애간장이 타들어 갈 수 없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