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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24 21: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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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씨는 정육점 주인이 아니라, 사업가 혹은 요리 연구가입니다.
그는 육절기가 고기를 써는 기계라고만 알지, 고기를 썰었을 때 그 고기가 말려 나오리란 것은 몰랐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가 본 고기는 언제나 납작하고 편편한 고기였고, 때문에 고기를 썰면 그냥 편편하게 나올 거라고 여겼을 가능성이 높지요.
때문에, 실수로 고기를 아주 얇게 썰었을 때, 그것이 말려나오자 '원래 그런갑다'라고 여기기보다는 '아! 기계가 잘못됬나 보다'라고 생각하기가 더 쉽다는 거죠.
사실, 대패질만 보더라도 경질의 무언가를 일정 각도 이상의 칼날을 이용하여 밀 경우 그 대상이 물리적인 작용에 의해 동그랗게 말린다는 것은 쉽게 알 수 있지만, 그가 목수일을 해보지 않은 이상에야(사업한다고 군대보내버린 부모님 얘기를 들어보면 해 보지 않았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그런 사실을 몰랐을 가능성이 더 크지요.
사람이 자신의 경험 이상의 판단을 내리기는 쉽지 않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당연한 것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당연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남을 무작정 의심하여 자신의 가치판단을 들이대기 보다는 조금 더 순수해 질 필요도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