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90
2016-11-19 01:00:29
7
87년 항쟁 때... 6.10 항쟁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시위가 그 전 부터 6.29까지 엄청 오래 지속되었습니다.
프락치 이야기.
맨날 광화문이나 시청에 모이는 것이 아니고 보라매 공원이나
불교 승가대학 근처나, 진보적인 교회, 또 다른 곳 모이고... 이런 작은 집회가 엄청 많았죠.
이렇게 시위가 지속되다 보니까, 이상한 집단이 시위에 동참하더군요.
노숙자 청년 같은 차람새의 200명 정도의 집단의 사람들인데,
주동자도 노숙자.
제가 본 건 딱 한 단체인데, 주동자가 '까마귀!' 이럼
허름한 차림의 이 쳥년들이 까마귀 라고 복창하고...
작은 집회에선 이들중 한 사람이 메가폰 들고 '정부비판'하는 발언을 하는데
두서도 없고 이상하고...
시위를 주도하던 학생 운동권에서도 한 두번 보다가 의심이 가서 메가폰 뺏고
말을 막았죠.
시위대가 모이면 이상한 길로 행진해서 경찰 쪽으로 모는 역할이었을 겁니다.
시위대의 선봉이나 사수대를 뒤에 따라오는 학생들을 끊어 버리거나 몰이식으로 체포하려고.
또, 당시 가투(거리에서 투쟁하는 - 화염병, 쇠파이프)가 없더라도
파출소를 불시에 습격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파출소 앞에 경찰관이 방석복입고 사과탄(최루탄 같은 슈류탄) 끼고
보초 섰죠.
그러다가 웃기게도 일부 파출소에선 할배들 벤치 만들어 주고
밥사주고 파출소 앞에 놀이터를 만들어 주더군요.
(그 할배들 지금의 어버이 연합 같은 정도는 아니고 그냥 동네할배)
학생들이 파출소에 습격 못 하도록.
제가 쉰이 넘어 드릴 말씀은,
그 당시는 원시적인 저들의 대응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좀 더 지능적인 대응으로 집회를 망가뜨릴 것을 구상해서 실행할 겁니다.
그러나 민심의 마음으로 많은 분들이 모이면
그 딴 조잡한 경찰의 프락치 작업은 막을 수 있습니다.
ps : 프락치에 대해 제가 경험이 많이 없어서 이것만 적었는데,
당시 투쟁하셨던 동지분들 경험담 있으시면 후배님들에게 전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