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코의 작품을 실제로 본 미술문외한(입문서 두어권 읽은정도)의 입장에서 말씀드리면요..
일단 제가 본 로스코의 작품은 일본(카와무라기념미술관@치바)에서 본건데요...사진에서 보시는것 처럼 "로스코 룸"이 있어서 그 안에 있습니다.
전 오로지 로스코의 작품을 보고싶어서 갔는데..
로스코룸에 들어가는 순간 숨이 턱! 하고 막힙니다.
어두컴컴하고 좁은 방안에 벽을 가득매운 2미터에 달하는 작품들.
게다가 사진에선 잘 안보이지만, 단순란 파랑 빨강이 아닌, 그 안에 몇겹이 쌓인 빨강 검정들입니다.
마치 깊은 바다를 위에서 보면 이게 파랑인데 몇겹의 파랑이 있고 물 깊은 안쪽에는 검은색이 보이는것 처럼요.
아주 단순해 보이지만 굉장히 웅장하고 또 압도적입니다. 특정한 터치나 특정한 대상을 표현한다고 해서 이러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까 싶네요.
말하긴 쑥스럽지만 이 로스코의 그림을 보러갔을 당시 저는 우울증약을 복용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그런지 그 당시의 제 감정적인 상태와 명쾌하게 하지만 알 수 없는 방법으로 공명했던 기억이 납니다.
저 방에서 얼마나 오래있었는지...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