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작품이든, 논설이든, 의사표명이든, 어떤 형태의 "표현"이든, 그 표현의 본질은 사회적, 역사적, 기타 여러가지 맥락 속에서 봐야합니다. 그걸 무시하고 표현 그 자체에만 집중하는 것은 어리석고 무지몽매한 짓일 뿐입니다. 그 어떤 미사여구와 현학적 수식으로 포장 해 놓더라도 말입니다.
안동찜닭 보시면, "까만 간장국물을 뻘건 고추장국물로 바꾸면 닭도리탕이네." 싶지 않던가요? 실제로, 지역에 따라서, "찜"이란게 국물이 거의 없는 지역부터 닭도리탕 정도의 국물이 있는 지역까지 다양합니다. 그리고 그건, 다른 음식도 비슷해요. "탕"이라 그러면 국물이 꽤 많아야 탕이라는 지역도 있고, 닭도리탕 처럼 자작한 국물이어야 탕이라는 지역도 있고......
닭도리탕이 웬지 찝찝하다. 그러나 닭볶음탕은 억지스럽다. 그렇다면? 찜닭(!)이 있습니다. 간장찜닭, 매운찜닭, 얼큰찜닭, 후추찜닭, 고추장찜닭, .... 찜닭은 특정 지역에서 상표권이 있을지도 몰라서 쓰기 꺼려진다구요? 그렇다면, 닭찜(!!!)이 있습니다. ...... 그냥 그렇다구요.